부산신항 西컨테이너 부두 우협대상 1월 8일 발표상선 "참여할지 검토 중"… 추가 터미널 확보 필요성허브포트 입지 강화
  • ▲ 현대부산신항만 전경.ⓒ엄주연 뉴데일리경제 기자
    ▲ 현대부산신항만 전경.ⓒ엄주연 뉴데일리경제 기자
    현대상선이 2020년 초대형선 인도 앞두고 국적선사로서 요충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물동량 증가와 함께 효율적인 터미널 운영이 중요한 만큼, 서컨테이너부두 지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부산신항 서컨테이너부두 운영사 선정 작업이 본격화됐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달 29일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운영사 선정 공고를 냈다. 2020년 1월 7일 오후 5시까지 사업계획서를 접수한 뒤 심사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내년 1월 8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오는 5일에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콘퍼런스홀에서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부산항만공사는 관련 계획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3개 선석)가 2022년 7월경 정상 개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컨테이너부두 선정이 본격화되면서 현대상선의 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운영사 지분을 놓고 기존 1, 3부두를 이용하는 2M과 4부두를 운영하는 현대상선이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특히 현대상선이 국적사로서 신항 요충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상선은 현재 서컨테이너부두 운영사 선정에 참여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고, 여러가지 논의 단계에 있다"면서 "실무 부서에서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업계에선 현대상선이 서컨테이너부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에 초대형선이 들어오고, 이에 따라 물동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터미널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2020년 4월부터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투입한다. 총선복량만 27만6000TEU다. 이 선박들은 차례로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초대형선 도입과 함께 터미널 운영에 있어서 효율성까지 확보한다면 글로벌 경쟁력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다. 

    부산신항 입구에 위치한 서컨테이너부두는 부산항 신항 부두 중 최고의 입지조건을 가졌다. 수심 20m 이상으로, 향후 북측 부두와 통합 운영할 경우 2만TEU급 이상의 초대형선박 4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게 된다. 표준하역능력 기준으로 연간 355만TEU 이상을 처리할 수 있다.

    현대상선 부산본부 역시 터미널 확보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정재헌 현대상선 부산지역본부장은 지난달 14일 "대형선이 들어오고 물량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터미널이 필요하다"면서 "국적선사가 새로 완공되는 터미널을 운영하게 되면, 그만큼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항 신항의 비효율성은 오래전부터 문제로 지적돼 왔다. 세계 주요 항만이 대형화되는 추세지만, 부산항은 소규모 터미널로 분산돼 분리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박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시설 유휴로 인해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재 신항 5개 터미널의 운영권은 1부두가 부산신항국제터미널(PNIT), 2부두는 부산신항만주식회사(PNC), 3부두는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 4부두는 PSA현대부산신항만(PSA HPNT), 5부두는 부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BNCT)에서 각각 분리 운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은 부산신항이 얼마나 많은 물동량을 관리할 수 있느냐에 따라 현대상선의 경쟁력이 결정된다"면서 "서컨테이너부두가 준공되면, 터미널의 효율성이 높아져 부산신항이 허브포트로서 활용성도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