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스마일게이트, T3엔터 등 내년 상장 여부 관심주관사 선정 이후 상장 준비 '박차'… 업계 '허리' 강화 기대
  • 대내외 경제환경 불안 등으로 올해 국내 게임사들의 상장 시도가 불발되면서 내년 '대어급' IPO(기업공개) 후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스마일게이트RPG, T3엔터테인먼트 등이 유력한 상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게임업계 허리층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코스닥 상장의 대표 후보로 꼽히는 곳은 카카오게임즈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 추진 계획을 밝히며 게임업계 IPO 대어로 떠올랐지만, 반년도 채 되지 않아 IPO 절차를 중단하고 상장 철회 의사를 발표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재까지 재상장 추진과 관련해선 신중히 적정 시기를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모바일 게임 사업 순항을 비롯해 자회사인 카카오VX의 성장 흐름에 따라 내년 재상장 추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최근 다수의 카카오 계열사가 내년을 기점으로 상장 추진 분위기가 감지되는 점과 올해 IPO 회계감리 기준이 크게 완화된 점 등에 비출 때 카카오게임즈의 재상장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올해 양질의 게임을 PC와 모바일 플랫폼에서 선보이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상장과 관련해서는 대내외적 상황과 자본시장 등 환경적 요인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시기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표 중견 게임사인 스마일게이트의 스마일게이트RPG도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창립 이후 지난 17년 간 수조원대 영업이익에도 비상장을 고수해 왔지만, 향후 신작 개발 및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상장 추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일게이트RPG의 경우 지난해 출시한 PC온라인 게임 '로스트아크'가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 흥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러시아와 일본 등 성공적인 글로벌 순차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점이 상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732억원, 2909억원이다. 회사 측은 지난 5월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으며, 현재까지 상장예비심사 등은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구체적인 IPO 시기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현재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마친 상황이며, 상장사에 준하는 기업관리 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빛소프트의 모회사인 T3엔터테인먼트도 2020년 코스닥 상장 추진 계획을 밝힌 상태다. 1999년 설립된 T3엔터테인먼트는 PC온라인 리듬게임 '오디션' 개발사로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 상장 추진을 선언한 T3엔터테인먼트는 미래에셋대우를 대표주관사로 선정했으며, 내년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시작으로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관련업계에선 자회사인 한빛소프트가 게임뿐만 아니라 AI, 드론, 바이오,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안정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 등이 상장 준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크래프톤(전 블루홀) 역시 구체적인 상장 계획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회사 차원에서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타이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흥행 여파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상장을 위한 사업 역량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앞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도 중장기적으로는 반드시 IPO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상장 추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게임업계의 경우 국내 대표 중견 게임사들의 상장 도전이 가장 큰 이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대내외 시장 상황 등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하지만 각 사가 상장을 위한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고 있는 만큼 긍정적 결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