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현대해상 파트체제 도입 후 관리체계 단순화조직 통폐합 후 임원 등 인력 줄이며 비용절감 나서 팀장급 실무 인력 확대, 사기 저하 우려 목소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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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보험사들이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조직의 몸집을 줄이고, 관리 체계도 단순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최근 부문, 본부, 부서, 팀 등 네 개 체계로 구성돼 있었던 조직을 부문, 본부, 파트 등 세 개 체계로 단순화했다.

    KB손보는 연말 또 한차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내년 초부터 본부장, 부장, 팀장 등 관리 체계를 본부장, 파트장 체계로 단순화해 운영할 예정이다.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사례다.
     
    앞서 현대해상은 본사 후선부서를 파트로 전환했으며 보고 체계도 직원, 파트장, 본부장 순으로 단순화했다. 영업, 보상 등은 그대로 부서제가 유지된다. 본사 후선부서에서 기존 부장은 파트장으로 변경되고 파트장 이하 관리자는 실무자로 전환된다.

    파트장 체제로 전환하면 팀장으로 있던 관리인력은 실무에 투입된다. 이 경우 보험사는 신규 인력 채용을 줄이고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파트제를 도입해 운영 중인 보험사들도 조직 개편을 통해 몸집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덜고 있다.

    부문실, 팀본부, 파트 체계를 적용하는 한화손보는 최근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지원총괄 및 영업총괄체계 폐지, 부문실 통합, 팀본부 재편을 단행했다.  

    부서와 파트제를 동시에 운영해온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파트제를 폐지하며 부서를 통폐합했다. 유사기능 통폐합, 선택과 집중, 전문성 강화 및 결제체계 간소화를 추진하기 위해 조직을 슬림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수직형 직급체계 대신 직무체계를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일부 보험사는 대리부터 부장에 이르는 4~5단계의 수직형 직급체계 대신 선임, 책임, 수석 등 3단계 직무체계를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저금리 저성장 장기화와 손해율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19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조직을 통합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하고 있다”며 “내부에서는 관리직으로 분류되던 팀장급이 실무 인력으로 전환되면서 사기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