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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사진)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내년에는 상품과 서비스의 기획부터 출시, 사후관리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AI(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자동화기술이 향후 5년 내에 고객서비스영역의 50% 이상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시대의 변혁 앞에 디지털 전환은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찾을 기회인 동시에 생존전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첫발을 내딛고 성공사례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올해는 그룹 차원의 비전과 단계별 추진로드맵을 수립해 사람중심의 디지털 농협금융 구현을 향한 첫 발을 내딛었다”며 “부실채권 정리와 체질개선 등의 노력으로 2년 연속 1조원을 초과하는 경영성과도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비이자이익 사업과 비은행부문 계열사의 경쟁력을 우선적으로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은행의 이자이익에 치우쳐있는 수익 포트폴리오를 은행과 비은행 간 균형있게 맞춰 나가야 한다”며 “은행, 캐피탈, 저축은행은 자산이익률 중심의 사업전략을, 보험은 장기가치를, 증권과 자산운용, 리츠운용, 벤처투자는 상품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평가체계를 개선해 실행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사업 확충에 대해서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거점 확대와 투자전문인력양성, 글로벌 IB역량 강화로 자산운용을 통한 해외사업 수익을 확대하겠다고 내세웠다.
고객서비스부문은 그룹형 플랫폼서비스로 진화할 것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현재 사업별 또는 계열사별로 각자의 관점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시너지도 소규모 연계수준으로 이뤄지고 있어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가진 농협금융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그룹형 플랫폼 서비스 구축을 추진해 각 계열사별로 분산된 사업을 재구성하고, 고객·상품·서비스의 통합관점에서 금융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전 계열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 지원과 새로운 수익섹터 개발도 약속했다.
그는 “개인소매금융 위주의 영업방식을 기업금융까지 확대함과 동시에 재무적 지표에 의존해 이미 성장이 이루어진 기업에 지원하는 여신심사 관행을 지양하겠다”며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으로 평가하도록 심사체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신, 외환, 퇴직연금 등 각각 개별관점에서 접근하던 영업방식을 ‘기업금융 토탈서비스’로 바꾸겠다”며 “금융지원부터 경영컨설팅, IPO까지 기업생애주기의 모든 단계에서 농협금융이 그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