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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한국 증시에 가장 큰 기대 요인은 수출회복, 변수로는 금리 상승, 부담요소는 북핵문제가 꼽혔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반등조짐을 보이는 증시가 올해 탄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출이 회복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속도에 경계심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선 수출 사이클의 저점 통과는 국내 증시의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국내 증시의 큰 영향력을 미치는 대표적 지표 수출에서 업황에 대한 인식개선 신호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은 "기저효과 외에도 국제무역연구원의 올해 1분기 수출산업경기 전망조사가 기준선인 100을 넘어서며 수출 회복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지난해 내내 해당 지표가 기준선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소재, 산업재 섹터의 경우 아직까지 대외 수요에 대한 불신이 형성돼 있는 반면 IT 섹터나 조선업 등의 경우 대외 수요에 대한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응답이 확인됐다"며 "실제 산업별 수출 전망 지표도 수요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 산업들에서 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스크 측면에서는 금리의 상승 속도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사이클 회복을 반영한 점진적 금리상승은 긍정적인 영역에 속하는 변수지만 수급쏠림, 정책 실기, 기타 리스크 요인을 반영한 가파른 금리상승은 성장률의 절대치에 대한 기대가 높지 못하고 각 경제 주체들의 부채에 대한 부담이 거론되는 현 시점에서 위험한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최근 경험에서도 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실질 성장률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진행될 경우 금융시장이 부담을 표출하는 경향이 존재한다"며 "미국의 성장률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는 과정에서 금리가 저점 영역을 벗어나 있는 상황인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 우려사항으로는 북핵 관련 불확실성이 꼽혔다.
현재 북한이 연초부터 공세적 도발을 선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북미 교착이 상반기 안에 해소되지 못한다면 하반기 중에는 북한의 무력시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북핵문제는 수년간 증시의 급락을 이끌었던 소재다.
유승민 삼성증권 팀장은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가기 위해 남은 과제가 전략무기의 실전 능력 향상이라는 점은 미국과의 충돌 여지가 있다"며 "이는 올해 내내 북핵 관련 불확실성이 산발적으로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또 "지정학적 위기는 중장기 경제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지정학적 위험을 국가 등급평가의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돼 향후 지정학적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수시로 높아질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