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류外人 237만…장기체류 169만 달해외국인 증가 추세에 고객 기반 확보 '집중'올해 외국인 비대면 계좌 개설도 가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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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틈새시장으로 외국인 고객 모시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외국인의 비대면 계좌 개설도 가능해지면서 은행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외국인 고객 수(은행 계좌 보유)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평균 123만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KEB하나은행 184만명, 우리은행 125만명, 신한은행 96만명, 국민은행 89만명이었다.

    국내 체류외국인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8.2% 증가하면서 국내 은행을 이용 중인 외국인 고객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체류외국인은 2018년 말 기준 237만명으로 3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하면 47만명 늘었다. 

    전체 국민 대비 체류외국인 비율도 2014년 3.5%에서 2018년 4.6%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체류외국인 중에서도 은행 실수요 고객으로서 잠재력이 높은 장기체류외국인은 169만명에 달했다. 장기체류도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6.7% 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인한 외국노동력 증가, 국제결혼 증가로 인한 결혼이민자 증가, 외국국적동포 유입, 유학생 증가로 체류외국인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외국인도 모바일로 쉽게 계좌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고객 수요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외국인의 온라인 금융거래 활성화를 위해 이달부터 외국인등록증을 활용한 실명 확인 및 계좌 개설을 허용했다.

    은행들도 외국인 고객 기반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용 상품 패키지나 모바일·인터넷뱅킹 서비스, 외국인근로자 특화센터, 외환송금센터 등을 통해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 2017년 이후 개인 해외송금액 중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40% 수준에 달하는 등 외국인의 은행서비스 이용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근로자의 체류주기에 따라 국내 입국부터 출국까지 주기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근로자의 집중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전용센터를 순차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추가 개설을 검토 중이다.

    국내 체류외국인의 총소득 대비 송금 및 저축 비중은 각각 24.9%, 15.7%로 생활비 비중(40.7%)과 비슷한 수준인 만큼 송금 및 예·적금 수요는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언어의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예·적금 중심의 충성 고객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