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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 후보들이 윤곽을 드러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과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는 푸르덴셜생명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이날 예비입찰에는 KB금융지주를 비롯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대상은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PIIH)가 보유한 지분 100%다.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한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이달 중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본입찰은 2월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생명의 가격은 2조원대로 점쳐진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히는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은 그간 생보사 M&A의지를 밝혀왔다. 윤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라며 “신중하게 접근하되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고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인수 자금 조달 여력이 크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로 점쳐진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1조3000억원에 이중레버리지 비율(지난해 9월 말 기준)이 126%로 출자 여력은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도 생명보험회사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했다. MBK파트너스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신한금융그룹에 되팔며 2조원에 달하는 차익을 봤다.
과거 금융사 인수전에 이름을 올렸던 IMM 프라이빗에쿼티(PE), 한앤컴퍼니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푸르덴셜생명 자산규모는 작년 9월 말 기준 20조8132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 11위다. 특히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505.13%로 업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오는 2022년 IFRS17(새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한 타사와 비교하면,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은 미국 보험사 회계기준 변경으로 자본부담이 늘어 푸르덴셜생명 매각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보험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푸르덴셜생명 매각을 결정한 배경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