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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6월 KB금융지주에 편입된 KB손보는 손보업계 불황으로 2017년 이후 매년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2343억원으로 2018년(2624억원) 대비 10.7% 감소했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과 신계약 관련 사업비 증가 등으로 보험영업이익이 급감한데 따른 결과다. KB손보의 영업이익은 2018년 3590억원에서 지난해 3006억원으로 16.3% 감소했다.
2017년 33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던 KB손보는 이후 매년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2017년 14.16%에 달했던 ROE는 2018년 7.87%, 2019년 6.23%로 떨어졌다.
KB손보는 KB금융 완전 자회사 편입 당시만 해도 3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계열사 내 순이익 2위를 기록하며 그룹 내 효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8년 KB국민카드(순이익 3292억원) 보다 적은 262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3위로 밀려났고 지난해엔 카드, 증권보다 적은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 4위에 그쳤다.
KB손보가 최근 몇년간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타사들과 마찬가지로 실손보험,자동차보험등 손해율악화가 장기적으로 지속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손보업계에선 지난해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손실액이 각각 약 2조2000억원, 약 1조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다른 대형 손해보험사와 비교했을 때 KB손보의 순익 감소폭은 양호한 수준이다. 고위험 상품 중심 장기 인(人)보험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내실 강화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는 각각 39.5%, 27.9%, 27.9%의 순익 감소를 기록했다.
KB손보의 장기보장성보험 연만기 신계약 비중은 2016년 33.4%에서 2017년 57.6%, 2018년 74.6%, 2019년 68%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가치중심 경영에 결실을 보게 됐다.
KB손보는 올해 어려운 영업 환경을 감안해 당기순이익 목표를 25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당기순이익(2343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수적인 목표설정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KB손보는 올해 운전자보험과 재물보험, 연만기 종합건강보험 등 전략매출상품 위주의 성장과 연만기 상품 비중 확대, 언더라이팅 역량강화, 의료비 지급심사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