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더샵 카미치에, 오픈 1년새 목표 매출 120%여성 테일러 고용하며 고객 문턱 낮춰재구매율 40%로 마니아도 늘어
  • ▲ ⓒ신세계백화점
    ▲ ⓒ신세계백화점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셔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맞춤 셔츠를 찾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12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처음 문을 연 프리미엄 맞춤 셔츠 브랜드 분더샵 카미치에는 오픈 1년 만에 고객 수 1000명을 훌쩍 넘었다. 목표 매출 달성률은 120%에 육박하고 재구매율이 40%에 달했다.

    무엇보다 백화점 VIP 고객들의 반응이 컸다. 실제 분더샵 카미치에 매출을 분석해보니 전체 구매 고객 중 45%가 VIP였다. 백화점 고객은 백화점이 가장 잘 안다는 말이 증명된 셈이다.

    이탈리아어로 셔츠를 의미하는 카미치에는 좋은 소재와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백화점 고객들을 겨냥했다. 분더샵 카미치에는 여성 고객들을 위해 여성 테일러도 고용했다. 남자친구, 남편과 함께 매장을 찾았다가 본인의 셔츠까지 맞추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성 고객들은 목둘레, 가슴둘레 등을 여성 테일러가 측정할 때 더욱 편안함을 느낀다고 했다.

    일하는 여성이 점점 늘어나면서 일상복으로 셔츠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도 이유다. 그 동안 기성복 사이즈에 불만이 많았던 고객들은 내 몸에 딱 맞춘 핏과 디자인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일대일로 상담이 가능하기 때문에 본인의 체형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셔츠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큰 것이다.

    나를 위한 소비에 보다 적극적인 여성 고객들의 취향도 저격했다는 평가다. 단순히 브랜드 이름값보다 품질과 디자인을 고려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에게 더욱 사랑 받는다는 것이다. 10가지 종류의 목 칼라, 7가지의 소매 등 선택지가 다양한 것도 인기 비결이다.

    이달부터는 시즌마다 샘플 콜렉션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고객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인기 칼라, 색깔, 원단, 소매 등을 제안하는 샘플 제품을 10종류 만들어 매장에 배치했다. 샘플 콜렉션은 봄/여름(S/S), 가을/겨울(F/W) 연중 두 차례씩 제작할 예정이다.

    분더샵 카미치에만의 자개 단추도 관심이 컸다. 기존 플라스틱 단추에 비해 30배가량 비싸지만 카미치에는 셔츠의 디테일한 부분과 고급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자개 단추를 사용 중이다. 기존 5가지에 불과했던 단추 종류는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두께 등을 선택할 수 있는 9가지로 늘어났다.

    캐시미어와 같은 부드러움과 짜임새를 자랑하는 스위스 알루모(Alumo)사의 프리미엄 원단도 반응이 뜨겁다. 스위스 청정수를 사용해 발색력과 실내등 아래서도 광택감이 좋은 원단으로 국내에서 단독 수입해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 분더샵 카미치에는 세분화한 계측 서비스와 프리미엄 원단 외에 고객들의 체형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해 체계화된 고객 관리도 선보이고 있다.

    최문열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남성들을 겨냥해 만든 프리미엄 맞춤 셔츠 전문 브랜드 분더샵 카미치에가 여성들까지 사로잡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피드백과 불편 사항을 적극 반영해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브랜드로 도약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