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시총위주 코스닥 상장 평가…기업실사 우수 주관사에 인센티브"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시장 상장 평가 시 시가총액 등을 위주로 심사하는 등 시장 평가 중심으로 재정비한다. 아울러 우수 혁신기업 상장 활성화를 위해 주관사 역할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매년 기술기업 실사 우수 주관사를 선정,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12일 이같은 2020년 주요 추진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코스닥시장본부의 올해 사업 기본 방향은 ▲코스닥시장을 통한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 지원▲수요 기반 확대 및 유동성 제고 ▲상장법인 공시·회계역량 강화 세 가지다. 이를 통해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기능을 강화하고, 코스닥 활력제고를 통한 지속성장 기반 조성을 할 계획이다.

우선 코스닥 시장을 통해 미래신성장산업 육성 지원을 위해 미래성장성 우수기업에 친화적인 상장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진입요건을 미래성장성을 반영하는 시장평가 중심으로 정비한다.  현행 과거실적 위주의 진입요건을 미래성장성이 반영된 시가총액별로 구분하고 재무요건 등을 차등 적용할 방침이다. 현재 일반기업(4개), 이익미실현기업(5개), 기술성장기업(2개) 등 11개 유형으로 세분화된 진입요건을 시가총액 중심으로 단순화한다.

동시에 '글로벌 초일류 기술주 시장'으로서 코스닥을 대표할 우량 혁신기업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특례상장 제도를 개편한다. 미래성장성 우수기업에 대해 상장 부담을 완화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우량 혁신기업에 대해 신속하고 원활한 상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례상장 활성화를 위한 전문평가제도를 개선한다. 전문평가 기관 간 균등성을 높이고 기업‧업종 특성을 감안해 경쟁업체 대비 기술경쟁력을 구체적으로 평하는 등 기술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도록 항목을 개선하는 등 전문평가 툴을 손질할 방침이다. 

또한 신 유형 산업 등장이 가속화됨에 따라 코스닥이 최신 산업트렌드를 선도하는 시장으로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심사방안 마련한다. 벤처캐피탈(VC)·투자은행(IB)와 협업을 통해 AI 기반 융·복합산업 등의 혁신기업 상장을 위한 심사 핵심 포인트를 도출하고 심사 기준을 개선한다.

주관사가 우수 혁신기업을 적극 발굴해 상장시킬 수 있도록 주관사의 세부적 기술실사(due diligence) 단계의 역량 제고 방안을 마련한다. 기술기업 기업실사 모범규준을 마련하고 매년 기업실사 우수 주관사를 선정,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상장심사의 투명성 및 일관성을 제고하기 위해 IB 등 시장참여자와 함께 상장심사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y)가 혁신기업에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간접투자상품으로서 성공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BDC는 비상장기업 등 성장에 필요한 자금제공, 경영지원 활동을 주목적으로 설립되고 거래소에 상장된 집합투자기구다.

시장 유동성 제고를 위해 시장조성자제도를 확대 시행한다. 거래소는 지난해 시장조성자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해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에스지증권 등 4개 회원사가 총 75종목에 대한 시장조성을 실시하고 있다. 시장조성 종목에 대한 양적·질적 지표 개선이 확인됨에 따라 올해 시장조성자 및 대상 종목을 8개사 173종목으로 2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코넥스시장 투자 저변 확대를 위해 최대주주 등이 주식분산 수단으로 경매매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경매매 신청요건을 완화한다. 이와 함께 실시계획을 사전에 고지하도록 해 충분한 매수수요를 확보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제약·바이오 기업 등 혁신기업 공시정보 제공을 확대한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임상시험 등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공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기업의 성실공시 지원을 하고, 투자자 보호를 제고할 방침이다.

이밖에 상장법인 내부감사에 대한 교육지원을 통해 내부감사활동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개선을 도모할 방침이다. 혁신 중소기업의 회계 프로세스 구축 컨설팅과 교육을 통해 코스닥시장 재무정보의 신뢰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올해 본부 중점 추진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해 모험자본 공급을 통한 우량 혁신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