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신평사 일제히 하향 조정LCD 부진에 P-OLED 경쟁 압박까지투자 확대로 재무 악화… 차입부담 지속
  • ▲ ⓒ뉴데일리 DB
    ▲ ⓒ뉴데일리 DB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이 지난해 사상 최악의 적자로 인해 하향 조정됐다. 올해도 TV 시장의 성장 둔화와 LCD 경쟁 심화, 중소형 OLED 고정비 증가 등으로 실적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수익성이 저하된 LCD TV 패널 생산능력을 점차 축소하고 고부가 IT 패널 위주의 믹스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지만, IT 제품군에서도 패널 제조업체들의 공급능력 확충으로 점차 경쟁강도가 심화될 전망이어서 현 수준의 수익성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구조혁신 작업과 이에 따른 비용 부담, 주력 수익기반인 LCD TV의 시장지배력과 수익창출력 약화 등을 감안하면 LCD 부문에서 2017년 이전 수준의 이익창출력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소형 OLED 국내 경쟁업체 대비 열위한 생산성과 투자규모 대비 수요 확보 미
    흡으로 수익성이 부진하다"며 "지난해 하반기 북미 고객사 신제품에 대한 패널 공급이 이뤄지는 등 향후 수익창출력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고정비 부담을 상쇄하며 이익창출 기조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상당 수준의 점유율 확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도 LG디스플레이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부정적)로 낮췄고, 한국기업평가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조정하면서 3대 신용평가사가 일제히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연간 1조3593억원이라는 사상 최악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형 LCD의 부진과 P-OLED 제품의 본격 양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LCD에 집중됐던 투자 기조를 중소형 OLED로 점차 넘어가고 있는 추세인 만큼 향후 경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실적 부진에 따른 재무부담도 신용등급 하락의 주 요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OLED 사업의 대규모 자산손상으로 3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 기록하면서 재무완충력이 크게 저하됐다. 지난해 말 기잔 부채비율은 185%로, 전년 123% 대비 62%p 상승했다.

    또 LCD 사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017년부터 OLED에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면서 자금조달 상당 부분을 외부차입에 의존, 2017년 15%에 불과했던 순차입금 비중이 2년새 81%까지 치솟았다.

    LG디스플레이 측은 감가상각비를 향후 5년간 매년 3000억원가량 감소시키는 등 자본적지출(CAPEX)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지만, 부진한 LCD 실적과 중소형 OLED 비용 부담으로 약화된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당분간 재무안정성 개선이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대규모 손실과 OLED 등 투자 확대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업종 특성상 기술진화 및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부담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잉여현금흐름 창출을 통한 유의미한 차입금 감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투자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내에서 집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불리한 업황 지속으로 수익창출력 회복이 쉽지 않아 높은 차입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