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6조·3조' 역대 최대…"연임, 당연한 결과"'네이버파이낸셜 출범- 바로투자증권 인수' 등 금융업 성패 '관건'"OTT 잡아라"… IP '몸값' 더 띄울까?
  • ▲ 한성숙 네이버 대표ⓒ뉴데일리DB
    ▲ 한성숙 네이버 대표ⓒ뉴데일리DB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 재선임 건을 통과시키며, 양사 대표들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돌발변수가 없는 한 이번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의 재선임 건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 대표들의 향후 과제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매출 '6조·3조' 역대 최대…"연임, 당연하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각사 수장들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6조, 3조 등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외형 성장을 일궈냈다.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 5934억으로 전년대비 18% 증가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보단 각 사업별 고른 성장세에 중점을 둔 한 대표의 복안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광고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10.5% 증가한 6333억원을, 비즈니스플랫폼 부문 매출은 15.2% 증가한 2조 8510억원을 기록했다. IT플랫폼 부문 매출은 네이버페이 성장에 힘입어 4575억원으로, 전년대비 28.6% 늘었다. 콘텐츠 서비스 매출도 네이버웹툰과 브이라이브(V LIVE)의 글로벌 성장으로 전년대비 66.6% 증가한 20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자회사 라인의 적자로 전년대비 24.7% 감소한 710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신사업 수익화가 기대되고 있어 '2020년 영업이익 1조 재탈환'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카카오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3조 898억원의 매출냈으며, 영억이익은 전년보다 183% 늘어난 206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여-조' 대표가 주력 사업인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큰 성장세를 일궜다는 분석이다.

    특히 '톡비즈' 사업이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 매출 6498억원을 기록했다. 카톡 대화 목록 내 광고(톡보드)는 하루 평균 5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간편결제(금융), 모빌리티(택시 운송) 등과 같은 신사업 부문도 113% 성장했다.

    ◆'네이버파이낸셜 출범- 바로투자증권 인수' 등 금융업 성패 '관건'

    양사는 최근 금융 분야에 판을 벌리며 '금융 종합 플랫폼'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실상 관련 업의 성패가 향후 희비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을 분사하고 미래에셋대우로부터 약 8000억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금융상품 판매가 예상된다.

    또한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대만 라인뱅크를 설립하고 일본 및 동남아시아 핀테크 사업을 확장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협업을 통한 핀테크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라인과 야후재팬 운영사 Z홀딩스 간 '경영통합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네이버는 라인 주식 70% 이상을 갖고 있다. 야후 재팬의 대주주는 주식의 40%를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로, 서비스명 '야후 재팬'을 그대로 둔 채 사명을 Z홀딩스(ZHD)로 변경했다.

    이로써 Z홀딩스는 커머스 플랫폼 야후쇼핑과 조조, 금융서비스 재팬넷뱅크 등을 산하에 두게됐다.

    카카오는 최근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로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업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카카오페이머니 2.0'을 선언하며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과 함께 실명 계좌 기반 금융 서비스를 공식 개시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머니 1.0'이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서 결제, 송금, 투자 등 금융 서비스 이용 편의성을 높여왔다면, '카카오페이머니 2.0'은 증권 계좌 개설 및 연동을 통한 실질적 사용자 혜택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OTT 잡아라"…IP '몸값' 더 띄울까?

    넷플릭스, 애플, 디즈니 등 OTT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양사 대표들은 자사 IP(지식재산권)를 OTT에 얹힐 준비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영화 등 2차 저작물 확장 사업을 통해 'IP 몸값 키우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을 선봉장에 내세울 전망이다.

    네이버웹툰은 월간활성사용자(MAU)가 6000만명을 달성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미국 라인웹툰의 경우 MAU는 연평균 71%, 일본 라인망가의 경우 32%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엔 영상 기획·개발을 담당하는 자회사 '스튜디오N' 등을 통해 콘텐츠 비즈니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현재 누적 작품수 6만 6000 여개다. 최근 학산문화사, 대원씨아이, 서울미디어코믹스 등 만화 출판사에 잇따라 투자했다.

    영상 콘텐츠 제작 사업을 위해 카카오M은 BH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숲, 제이와이드컴퍼니 등 배우 소속사들을 대거 인수했다. 최근 영화제작사 월광, 사나이픽쳐스까지 인수했다. 카카오M은 현재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와 모바일 영상제작사 '크리스피스튜디오'까지 보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과 사업별 수익성 등이 개선됨이 볼 때 양사 모두 굳이 수장 교체의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었다"며 "최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금융업 진출 성패와 OTT와의 연계 시너지가 양사 대표들의 차기 임기 성적표를 결정하는 주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 (왼쪽부터)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카카오 제공
    ▲ (왼쪽부터)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카카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