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당기순이익 14조4000억원, 수익성 지표 하락 이어져자회사투자지분 손실에 실적 주춤…특수은행 ROA-ROE↓이자이익 전년과 유사, 비이자이익은 전년 比 1조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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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일부 은행들의 자회사투자지분 손실 탓에 국내 은행 실적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이자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반면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금리하락으로 채권가치가 오르면서 유가증권관련 이익이 늘었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2019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조2000억원(-7.7%) 감소한 14조4000억원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이익 감소는 은행의 자회사투자지분 손실 등으로 영업외손익이 손실로 전환된 요인이 크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영업외 손익은 -5000억원으로 전년 1조8000억원대비 2조4000억원이 줄었다.

    이 기간 국내은행들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4%,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98%로 전년(ROA 0.63%, ROE 8.04%) 대비 각각 0.09%포인트, 1.0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책은행 등 특수은행의 감소가 ROA와 ROE 하락을 견인했다.

    일반은행 ROA(0.59%)는 전년 대비 0.01%포인트, ROE(7.96%) 역시 0.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특수은행은 ROA가 전년비 0.22%포인트 하락한 0.47%, ROE는 2.76%포인트 떨어진 5.44%로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항목별로 보면 이자이익 역시 소폭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40조7000억원으로 전년 40조5000억원대비 2000억원(0.6%) 증가했다. 여기서 기금출연료와 예금보험료를 차감하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예대금리차가 축소되면서 2018년 1.67%에서 지나해 1.56%로 0.11%포인트 하락했다.

    이자이익과 달리 은행들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8.8%(1조원) 증가한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매매이익으로 유가증권관련이익이 8000억원 증가했고, 수수료-신탁관련 이익도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판매비와관리비는 23조7000억원으로 전년(22조8000억원)대비 8000억원(3.6%) 늘었다. 이는 新리스기준(IFRS16) 적용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로 물건비가 6000억원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은행들의 대손비용은 일부 기업에 대한 충당금 환입으로 전년대비 6000억원(14.3%) 감소감소한 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