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내달 스페셜종신 자동이체할인 폐지미래에셋생명·신한생명 등 이체할인제도 미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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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보험사들이 보험 가입자에게 제공하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줄이고 있다.

    일부 생보사들은 그간 보험료 수금 대신 자동이체를 권장하기 위해 총 납부보험료의 1%를 할인하는 제도를 운용해왔지만, 수익성 부담 등을 이유로 제도를 없애는 모습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내달 종신보험에서 제공하던 보험료 자동이체 할인 제도를 폐지한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은 보험료 자동이체 할인을 받지 못하게 됐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변액 유니버셜GI플러스보험에 적용했던 자동이체 할인 혜택을 없앤데 이어 올해도 보장성보험의 자동이체 할인 혜택을 축소하고 있다.

    자동이체 할인은 은행 자동이체로 보험료를 내는 경우 보험료를 1% 할인해주는 제도다. 이를테면 30만원의 보험료를 내는 고객들이 자동이체할 경우 월 3000원의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자동이체 할인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없애는 추세다. 보험 매출의 1%를 덜 받는 만큼 수익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삼성생명도 지난해 4월 종신보험의 할인제도를 축소한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 신한생명 등은 보험료 할인 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미 많은 보험사가 보험료 할인제도를 축소한 가운데 일부 보장성보험에 적용되던 할인마저도 없애는 상황이다.

    보험사들이 소비자에 대한 혜택 축소에 나서는 것은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저금리 장기화로 운용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사업비 절감에 나선 것이다. 계좌 자동이체를 활용하는 고객 납부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할인제를 유지하는 보험사들은 부담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료 자동이체가 활성화된 점도 제도 폐지에 영향을 줬다는 후문이다.

    현재 국내 생명보험사 24곳은 모두 계좌 자동이체로 보험료를 받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생보사 24곳이 지난해 11월까지 받은 누적보험료는 63조3402억원으로, 이 중 85%인 53조5103억원을 자동이체로 받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설계사의 수금행위를 통한 보험료 유용 문제가 있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동이체 등록을 유도했었다”며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 보험료 현실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관련 제도를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