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역할분담 중요"…은행권, 코로나19 피해 금융지원 만전

금융당국와 은행들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에 힘을 모으고 있다.

금융당국은 20일 은행연합회장 및 8개 주요 은행장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민·관 역할분담을 통해 긴급 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효율적으로 초저금리(1.5%) 자금이 공급되도록 노력하고, 은행 상담창구에서 적합한 금융상품을 안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특히 정책성이 강한 소상공인진흥공단의 '경영안정자금'은 신용도가 취약한 영세 지원에 집중하고, 기업은행의 '초저금리대출'은 중신용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할 방침이다. 신용등급이 양호한 소상공인은 촘촘한 영업망을 갖춘 시중은행에서 신속히 필요한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은행들은 최근 수요 급증으로 업무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지역재단의 업무위탁에 적극 협조하고, 4월 1일부터 시행되는 전 금융권의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조치가 혼선, 지연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008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권 공동으로 마련했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함께 증권시장 안정펀드 조성에도 참여한다. 

은행들은 펀드가 적시에 집행되도록 기존 약정대로 10조원 규모 펀드 조성에 기여하고, 자금소진 추이를 보며 펀드 확대가 필요한 경우 증액에 협조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시중은행은 코로나19 피해로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대해 여신 회수를 자제하도록 했다.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에서 유동성 지원 시 그 효과가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조치들이 은행의 자본건전성, 경영평가, 담당직원의 내부성과평가 등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면책조치와 병행해 은행의 자본건전성 제고노력을 뒷받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