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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이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올해 수익성 개선과 내실 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해상은 20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조용일 사장과 이성재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들은 3년간 각자 대표로 활동할 예정이다.
조용일 대표는 1984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1988년 계열사인 현대해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법인영업부, 기업보험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조 대표는 지난해 초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같은 해 12월부터 총괄 사장의 업무를 수행했다.
이성재 대표는 1986년 현대해상에 입사한 뒤 해외사업본부장, 현대C&R 대표이사, 기획 기업보험 부문장 등을 지냈다. 이성재 대표는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조용일 사장과 이성재 부사장은 약 1년간 전임 대표이사인 이철영 부회장으로부터 경영 수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7월 박찬종 전 대표가 사임하면서 8개월간 이철영 부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던 현대해상은 이번 CEO 신규 선임을 통해 각자 대표 체제로 복귀하게 됐다.
신임 대표인 조용일 대표는 전체 조직을 총괄하고 이성재 대표는 인사총무지원부문, 기업보험부문, 디지털전략본부, CCO를 담당할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올해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수익성 개선의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해상이 최근 공개한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경영방침은 내실 있는 성장 추진과 영업경쟁력 강화다.
이를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전략부를 디지털 전략본부로 격상하며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손해율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을 말하며, 손해율이 낮을수록 보험사의 실적이 좋아진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 악화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2691억원)이 2018년 대비 27.9%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손익파트를 신설했고, 손해율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실손보험 손해율 140%를 넘은 지점과 설계사를 대상으로 방문진단심사를 진행하는 등 언더라이팅(인수심사) 문턱을 높였다.
현대해상은 사업비 절감 차원에서 지난해 연말 실 단위 조직을 파트 단위로 변경하고, 팀장 보직도 없애는 조직 슬림화 작업을 완료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조직 슬림화와 사업비 절감, 인수심사 강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