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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올해 은행권 1분기 실적이 당초 계획보다 부진하게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0%포인트 인하하면서 은행권의 사업계획 등 경영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올해 1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권 1분기 추정 손익은 3조4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10.5%(4000억원) 감소할 전망”이라며 “대출성장률도 1.0%내외,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대비 약 0.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1분기 국내은행들은 3조8000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는데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수준이다.
최 연구원은 “대손비용은 아직까지 건전성 악화 징후가 나타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 1분기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금융투자를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저조와 은행의 비이자이익 부진 현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감소가 예고돼있다.
최 연구원은 “은행들은 당초 올해의 NIM 가정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반영했는데 한은이 0.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로 예상을 넘어서면서 은행 평균 NIM이 0.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이자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인데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라임자산운용 대규모 손실사태로 비이자이익 창출도 어려워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예상보다 경기침체가 악화하면서 은행들은 사업계획과 경영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라며 “위기를 맞은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낮추면서 고객 입장에서는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를 감안하면 제로금리가 현실화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