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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은 6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최근 금융시장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기업자금 위기설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 주장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주요 칼럼니스트와 출입기자, 민간자문위원 등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금융시장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우려, 정책건의 등과 관련해 시장에서의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고 정책방향 관련 궁금증에 답하기 위해서다.
위원장은 "과거에도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자금 위기설이 반복적으로 등장했으나 지나고 보니 과장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위기설은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불필요하게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언급되는 특정 기업의 자금 사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어음(CP) 등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당국 대책이 늦었다는 염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위원장은 “최근 CP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3월 분기말 효과가 있었고, 비단 우리의 현상은 아니다”며 “CP 스프레드가 미국 등 다른 국가와 비교해 많이 벌어진 것은 아니고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397bp(1bp=0.01%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현재 CP 스프레드는 134bp다.
금융위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가동을 시작한 지난 2일 이후에는 기업이 발행을 희망하는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되는 등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안펀드 첫날 회사채 등 매입이 불발된 점에 대해서는 회사채나 CP 등은 시장에서 자체 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의 조달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금리 등의 측면에서 시장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이 만성적·총체적 자금부족 상황에 처한 것 아니냐는 의문에는 "그렇게 분석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사의 건전성을 훼손하면서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금융사 건전성이 양호해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은 위원장은 “이번 금융지원이 금융사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측면이 있으나 은행권의 BIS 자기자본 비율, 부실채권비율 등이 과거 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며 “채권안정펀드는 우량기업 채권위주로 매입하는 등 리스크를 낮추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금융권 규제부담도 신속히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