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르덴셜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앞두고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이르면 이번주 내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푸르덴셜생명의 인수 가격은 2~3조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각가를 높이기 위해 인수 후보를 상대로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식 입찰)을 진행 중이다. 이미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매각가격을 높이기 위해 추가 입찰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가진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지난해 11월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1월16일 이뤄진 예비입찰에는 KB금융,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푸본생명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지난달 19일 진행한 본입찰에는 KB금융, 푸본생명과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들이 참여한 가운데 우리금융지주는 IMM PE에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형태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생명 유력 인수 후보로는 KB금융지주가 거론된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인수가로 2조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초 그룹 경영 전략 방향으로 'L.E.A.D'를 제시하고 "사업영역 확장(Expansion)을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도를 제고하고 신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며 인수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윤 회장은 지난달 20일 주주총회에서도 "어려운 환경일수록 뛰어난 회사에 기회가 있다. 보험을 괜찮은 비즈니스로 보고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비은행 부문을 보강해왔다. 윤종규 회장은 취임 이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MBK파트너스도 2조원 안팎의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MBK파트너스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를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2년간 동종 사업에 대한 M&A를 하지 않겠다는 '겸업 금지'를 약속한 만큼 9월 이후에 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다. MBK가 9월 이전에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할 경우 신한금융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또 다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도 2조원대의 가격을 제시했으며, IMM PE의 경우 이들보다 낮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총계는 21조794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1408억원을 기록했다. 푸르덴셜생명의 순이익은 2018년(1644억원) 보다 14%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2018년 말 461.8%에서 지난해 말 424.3%로 37.5%포인트 하락했다. 평가손익 하락으로 지급여력 금액이 감소하고, 규정 개정으로 시장 위험액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