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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저성장·저출산의 삼중고에 직면한 보험사들이 사업비 절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희망퇴직을 단행하거나 조직을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슬림화 작업을 진행하며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해 12월 명예퇴직을 시행해 465명의 직원이 감소해 연간 362억원의 인건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0월 JKL파트너스로 대주주 변경 이후 희망퇴직 등을 통해 체질을 개선에 나섰다. 10년 이상 다닌 직원들에게 퇴직금과 별도로 기본급 39개월치를, 20년 이상 다닌 직원들에게 최대 48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한 것. 이에 지난해 10월 1712명이었던 직원수는 올해 1월 1243명으로 축소됐다.
아울러 자동차보험 전화 영업조직 등을 축소하면서 기존 265개 조직이 155개로 개편됐다.
KB손해보험도 지난해 7월 근속연수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 받았고 70여명이 퇴사했다. 당시 퇴사자에게는 최대 기본급 34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했다. 또한 지난해 연말 비용절감 차원에서 실 단위 조직을 파트 단위로 변경하고 팀장 보직도 없애는 등 조직을 슬림화했다.
한화손해보험도 지난해 희망퇴직을 단행해 30여명의 직원들이 퇴사했으며, 연말엔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축소에 나섰다. 최근에는 임원들의 급여 일부 반납 등으로 비용 부담을 덜었다.
보험사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것은 저성장, 저금리 영향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저금리 등의 여파로 국내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5조3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9496억원(26.8%) 감소했다.
보험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보험산업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성장세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보험 성장률은 마이너스 2.2%로 4년 연속 역성장이 예상되며, 손해보험 성장률은 2.6%로 전년과 비교하면 둔화(1.2%p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손해보험 업종은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 급증, 사업비 지출 확대로 영업 손실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2023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발맞춰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부담도 지고 있는 만큼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업위축과 초저금리 진입에 따른 투자수익률 악화가 우려된다”며 “조직 슬림화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손익 관리를 강화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