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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철스크랩 구매를 전면 중단한다. 원가절감과 함께 쇳물양 조절까지 이중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3일 포스코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부터 외부 철스크랩 구매를 전면 중단한다. 구매 재개 시점은 현재로선 정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포스코의 철스크랩 구매 중단을 감산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원가절감 차원이 크다. 물론 쇳물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단 장점도 있다.
일반적으로 용광로(고로)는 철광석을, 전기로는 철스크랩을 원료로 쇳물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광로에서 바로 나온 쇳물은 탄소함량이 4.4% 정도라 일반강으로 사용할 수 없다. 이 쇳물을 바로 굳히면 탄소 1.7% 이상을 일컫는 합금철인 주철이 된다.
따라서 일반강에 쓰이는 쇳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로 제강과정을 거쳐야 한다. 철스크랩은 이 단계에서 투입된다. 주된 역할은 냉각제다.
고로에서 나온 쇳물은 토페토카에 부어 전로로 옮겨진다. 전로에서는 철스크랩과 함께 산소를 투입하는 제강과정을 거친다. 불순물을 제거하는 동시에 탄소함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탄소함량을 줄이기 위해 산소를 불어넣을 때 화학작용으로 전로 온도는 1700도까지 올라간다. 이때 철스크랩을 투입하면 내부 온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탄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생성된 일산화탄소(CO)가 가스로 날아가면서 쇳물이 일부 줄어들게 되는데, 이 양 또한 철스크랩으로 맞출 수 있다.
포스코는 지금껏 고로쇳물 85, 철스크랩 15의 비율로 조강양 100을 맞춰 왔다. 하지만 오늘부터 철스크랩 구매를 중단하면서 이 비율을 재조정할 계획이다. 고로 쇳물은 늘리되 철스크랩 투입량은 냉각제 역할만 할 수 있도록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향후 고로 제강과정에서 필요한 철스크랩은 포스코 내부에서 나오는 회수철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포스코는 철스크랩 구매를 중단하면서 원가절감 효과와 함께 내부적으로는 쇳물 증산이라는 일거양득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철스크랩 대신 고로 쇳물양을 늘려 전체 조강 생산에는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국내외 고객이랑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 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라고 말했다.
한편, 조강(粗鋼)은 용광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전로로 옮겨 탈탄과정(산소를 불어넣어 탄소함량을 줄이는 것)을 거쳐 탄소함량을 0.2~0.4%로 맞춘 가공되지 않은 강철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