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바이러스 확산 충격에 '역성장' 못 피해작년 부양책 정부소비, 민간소비·수출입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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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공포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역성장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1분기 GDP는 전기 대비 -1.4%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실물경제 타격이 커진 데다, 정부의 막판 재정 부양과 수출 호조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기대 이상이었던 게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는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앞서 지난해 4분기 GDP는 1.2%를 기록하면서 연간 2%대 성장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성장률을 떠받치던 정부소비와 건설·설비투자의 증가 폭이 대폭 둔화했고, 민간소비와 수출의 감소세로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의류 등 재화와 함께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모두 줄어 -6.4% 대폭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3% 증가했으며,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0.2%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가 늘었으나 자동차, 기계류, 화학제품 등이 줄어 -2.0% 감소했으며, 수입은 원유 등 광산품과 자동차가 줄어 -4.1% 대폭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6% 감소했다. 교역조건 개선 영향으로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