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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지난 1분기 매출 2조5154억원과 영업이익 5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4%, 영업익은 28.5%가 늘었다.
글로벌, CL(계약물류) 등 전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택배 실적으로 커버하는 모양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4.9%로 비교적 양호했다. 산업 전 분야가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적자와 매출 부진을 겪는 것을 감안하면 선전한 모습이다.
실적 효자는 ‘택배’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온라인 쇼핑 등이 늘면서 물동량이 폭증했다. 1분기 386백만 상자의 택배를 처리했다. 지난해 1분기(306백만 상자)와 비교해 26% 늘어난 규모다.
택배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7279억원과 3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약 26% 늘고, 흑자로 전환했다. 그간 CJ대한통운은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률 등으로 택배부문에서 적자를 봤다.
올 1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물량이 폭증한 동시에 비용 절감 위해 추진한 시설 자동화가 시너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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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주목받던 ‘글로벌’ 부문은 다소 부진했다. CJ대한통운은 미국,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현지 우수 물류기업을 사들이는 등 과감한 M&A(인수합병)로 최근 몇 년 사이에 매출 비중이 부쩍 커졌다. 글로벌 부문은 전체 매출과 영업익 40% 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사업이다.
글로벌 사업 부진 사유는 코로나19다. 주요 사업국인 중국에서 겪은 휴업 사태 등 다양한 리스크가 있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2월 감염병 확산 방지 정책으로 휴업을 명령했다. 상하이 등 주요 법인이 오래간 문을 닫았고, 이후엔 동남아시아 등 주변 국가 물동량도 감소했다.
글로벌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6% 떨어진 9958억원으로 집계됐다. 1조를 넘어섰던 지난해 1분기 매출에서 역주행 했다. 1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당시와 달리 올해는 74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역 등을 뜻하는 CL(Contract logistics·계약 물류) 부문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CL부문 매출은 639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6604억원)보다 3.2%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270억원으로 전년(257억원)대비 오히려 5.1% 늘었다. 온라인 쇼핑 증가로 관련 물량이 동반 성장한 덕이다.
CJ대한통운 종속사업인 건설부문 실적도 부진했다. 건설 부문은 지난 1분기에 매출 1521억원과 영업이익 32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3%, 59%씩 떨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그룹 내 대형 프로젝트가 중단됐고 리조트 영업도 불가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 물량 증가와 전사적 수익성 제고 노력, 코로나19에 따른 각 사업별 영향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택배 사업 수혜가 예상 되지만 인도, 동남아, 중동지역 록 다운(Lock down·봉쇄) 장기화로 영업 차질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