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판매액 늘어…한도 조기 소진지역 연고 구단 승전보 기대감에 '덩실'저금리 기조 속 쏠쏠한 금리 혜택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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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사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2020시즌 프로야구가 무관중으로 개막했으나, 그 열기는 어느 해보다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덩달아 은행권의 관련 예·적금도 불티나게 팔리는 모양새다. 응원하는 구단의 성적이 좋으면 쏠쏠한 우대금리는 덤이다.

    ◆신한은행, 메인 스폰서 역할 톡톡…1조5000억 한도 완판

    한국프로야구의 타이틀 스폰서인 신한은행은 정규리그가 시작되기 전 3월 25일부터 정기예금을 출시해 63일간 총 5만5381계좌, 1조5902억원을 판매했다.

    같은 기간 2019시즌 판매량(4만1764계좌, 1조356억원)과 비교하면 100% 이상 폭증한 것으로 올해 야구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는 걸 볼 수 있다.

    이 예금은 출시 10일 만에 5000억원 한도를 소진해 이달 4일부터 1조원 규모의 2차 판매를 시작했으나 22일 또 완판됐다.

    예금뿐만 아니라 정기적금도 인기몰이 중이다. 26일 기준 6만9070계좌를 돌파했으며, 같은 기간 2019시즌(6만618계좌)보다 8452계좌가 더 팔렸다. 

    1년제 적금은 기본 1.4%에 조기 가입, 구단 성적 등에 따라 우대금리 1.4%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2.8%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예금은 기본 1.4%에 구단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 0.1%포인트가 추가된다. 

    신한은행의 예·적금은 10개 구단 중 고객이 응원하는 곳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현재까지 두산베어스 예금 가입자가 70.8%로 압도적이다. 두산베어스를 선택한 예금은 3만9205계좌였고, 판매액은 1조1420억원에 달했다. 

    ◆지방은행, 지역 연고 롯데·NC·KIA 선전에 '함박웃음'

    지방은행의 경우 대표 스포츠 연계 마케팅으로 각 지역 연고 구단의 승전을 위해 매년 야구 예·적금을 내놓고 있다. 올해 판매량은 구단의 성적과 함께 행진 중이다.

    부산은행은 롯데자이언츠의 선전을 위한 정기예금 총 2만413계좌를 판매했다. 지난달 출시 13일 만에 4000억원 한도가 소진되면서 3000억원을 추가 판매했으나, 이마저도 이달 19일 완판됐다. 총 7000억원이 넘게 팔린 셈이다.

    이 예금은 2007년 첫 출시 이후 14년째 진행 중인데, 야구 팬심이 각별한 부산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매년 완판 행진을 하고 있다. 작년에도 20일 만에 한도가 소진돼 3000억원을 추가 판매했다.

    1년제 예금에 1000만원 이상 맡기면 기본 1.30%에 롯데자이언츠의 시즌 성적에 따라 0.3%포인트를 우대해 최고 1.6%까지 받을 수 있다. 

    경남은행의 NC다이노스 승전 기원 정기예금은 한도가 3000억원이지만 27일 기준 1065억원을 돌파했으며, 3751계좌가 개설됐다. 한도 제한이 없는 정기적금은 2421계좌를 넘어서며 꾸준히 늘고 있다.

    예·적금 모두 1년제로 구단의 성적에 따라 각종 우대금리가 있다. 예금 기본금리가 1.00%지만 최고 연 1.90%의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한도에 제한이 없는 적금도 1.70%까지 우대받으면 최고 연 2.80%까지 가능하다. 

    광주은행의 KIA타이거즈 우승 기원 예·적금도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2019시즌에는 예·적금 총 1만2842계좌, 2221억원이 판매됐는데, 올해는 출시 2개월 만에 1만계좌를 넘어선 상태다.

    실제 지방은행의 야구 구단은 잇단 승전보를 날리고 있다. 27일까지 정규리그 경기 결과를 보면 경남은행의 NC다이노스가 1위, 광주은행의 KIA타이거즈와 부산은행의 롯데자이언츠는 각각 4·5위였다. 

    업계에서는 올해 프로야구 시즌이 한 달가량 늦게 무관중으로 열렸으나 오히려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시민들의 야구 열망을 더욱 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군다나 저금리 장기화로 은행 예금금리가 0%대로 추락한 만큼 구단 성적에 따라 쏠쏠한 우대금리를 줘 높은 금리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관심을 끌어낸 요소로 꼽힌다.

    은행권 관계자는 "야구 예·적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기존보다 관련 마케팅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며 "야구팬들도 현장응원의 아쉬움이 있지만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만큼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