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상승 마감했다. 산유국들이 감산합의를 준수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0.86달러 상승(2.37%)한 37.12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07달러 하락한 38.35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WTI의 경우 사흘 만에 반등, 37달러대로 올라섰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0.99달러 오른 39.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UAE 에너지 장관 발언 이후 급반등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수하일 알 마즈루이 UAE 에너지 장관은 "감산쿼터 이행률이 낮았던 산유국들이 감산이행을 약속했다. 이번에는 쿼터를 잘 지켰을 것"이라며 "모든 OPEC+(석유수출국기구(OECD)와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 참여국들이 감산쿼터를 충족할 준비가 잘 됐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OPEC+는 18일 감산합의를 얼마나 잘 이행했는지를 점검하는 모니터링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라크의 경우 주요 석유업체들과 논의해 이달 추가 감산을 결정했으며 나이지리아 국영 NNPC 역시 7월 보충 감산을 완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아시아에서 최소 5개 바이어들에게 이달 보내는 원유 수출물량을 줄였다.
중국의 5월 원유 소비가 지난해 5월에 비해 8.2% 늘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해리 칠링기리안 BNP파리바 원자재시장전략 총괄은 "중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고 OPEC 회원국들은 7월 공급량을 줄이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유가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미국에서 셰일 생산도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자국 내 주요 셰일 지역 7곳에서 7월 생산량은 하루 763만배럴로, 전월대비 9300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8년 7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 13일 기준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2만5000명이 넘었고, 200만명 넘게 감염됐다. 지난 2개월 사이 신규 확진이 없던 중국 베이징에서도 최근 4일 동안 79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