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시추선 도착… 작업시작내년 상반기 사업성 윤곽… 해외 메이저도 관심포스코인터 "내년 상반기 중 투자여부 확정"
  • ▲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동해 심해 심해 가스전 개발 추진 경과와 투자유치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동해 심해 심해 가스전 개발 추진 경과와 투자유치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 탐사를 위한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 '대왕고래'가 시추를 앞두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시추를 통한 사업성 가늠이 가능한 만큼 관련 에너지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4일 자원 개발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대왕고래 첫 탐사시추 해역의 세부 좌표를 포함한 시추 계획안을 마련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대상으로 최종 보고를 앞두고 있다.

    사실상 첫 시추 지점이 확정된 것으로 석유·가스가 대량 매장된 것으로 기대되는 7곳의 유망구조 중 한 곳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결과 큰 이견 없이 정해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시추 작업에 투입되는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이달 중 한국으로 출발한다. 석유공사는 첫 탐사시추 지역 해수면 아래 1km 이상 깊이 대륙붕 해저까지 파 내려가 암석 시료를 확보해 이를 분석할 계획이다. 시추 작업은 내달 중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공사는 1차 시추 결과를 토대로 사업에 참여할 기업들의 참여 의향서를 접수 받을 계획이다. 이미 해외 메이저 자원 기업들이 투자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시추 결과에 따라 사업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국내 에너지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위한 사전준비 작업에 돌입한 이유다.

    유력한 기업으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꼽힌다.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등 에서 어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4단계 사업에 접어든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연간 3000억~4000억원을 벌어들이는 캐시카우로 떠올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대왕고래 프로젝트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며 내년 상반기 중에 투자 여부를 확정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수익성과 성장성은 에너지, 특히 E&P(석유탐사)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시출 결과가 도출될 동해 가스전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했다.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에너지 사업을 중점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 주력 부문인 철강 트레이딩이 시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신사업인 구동모터코아도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정부가 주도하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에 참여 중이다. 이 회의에는 SK어스온, GS에너지 등도 참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1년 GDP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가 추정되는 만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다만 석유 탐사 사업이 길게는 10여년씩 걸리는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만큼 확실한 사업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얀마 가스전도 2000년 개발 결정 이후 첫 생산까지 13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