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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과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 폭 확대 등이 유가를 압박했다. 미국 주간 원유재고가 3주 연속 증가한 점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2.36달러 하락(-5.84%)한 38.01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90달러 오른 42.49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WTI의 경우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38달러대로 내려앉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2.32달러 떨어진 40.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15~19일) 미국의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144만배럴 늘어 3주 연속 증가했다. 증가분은 로이터 예상치 29만배럴보다 5배 가까이 많았다.
휘발유 재고는 167만배럴 줄어든 반면, 정제유 재고는 25만배럴 늘었다. 시장에서는 휘발유 재고가 160만배럴, 정제유 재고는 10만배럴 각각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산유량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지난주 산유량은 하루 평균 1100만배럴로, 전주대비 50만배럴 늘었다.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셧다운' 조치가 부활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개월 전보다 더 낮춘 점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내 하루 확진자 수는 3만4720명으로, 질병이 확산되던 4월 수준을 보였으며 특히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주 등에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플로리다주의 경우 전일대비 5508명(5.3%) 급증,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입원 환자도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미국 농촌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F는 코로나19의 세계 경제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광범위하고 심각하다면서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4.9%로, 4월 전망치 대비 1.9%p 하향 조정했다.
FXTM의 루크맨 오툰가 시니어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원유는 불안한 투자자들의 쉬운 타깃"이라며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원유 재고도 늘어나면서 투자심리가 불안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