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출하량 전년比 1.8% 감소 그쳐중국 이어 미국·유럽 중심 수요 회복삼성·LG, 2분기 TV 실적 당초 전망보다 긍정적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TV업황 회복 국면 진입 기대
  • ▲ 자료사진. ⓒ삼성전자
    ▲ 자료사진. ⓒ삼성전자
    올 초 코로나19 직격탄을 받았던 TV업황이 점차 회복세에 돌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에 이어 미국 시장도 수요 위축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블랙 프라이데이'도 앞두고 있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5월 글로벌 TV 출하량은 1598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출하량은 6140만대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올 초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TV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것에 비해 비교적 빠른 회복을 보였다는 평가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이 심화됐던 3~4월에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4월에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빅마켓의 수요 위축이 본격 반영되면서 전년 대비 28% 감소하는 등 부진이 심화됐다.

    하지만 4월 바닥을 찍은 TV 시장이 5월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코로나 진정에 따른 수요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감소폭이 크게 둔화되는 추세다.

    이같은 TV 회복세는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에도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73%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반도체의 선전과 스마트폰의 빠른 회복세가 기여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CE 부문도 예상보다 선방하며 실적을 뒷받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6조50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며 "반도체와 IM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지만 가전 부문에서도 집에 머무는 추세가 지속되면서 TV 판매가 좋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LG전자 역시 2분기 영업이익 493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보다 800억원가량 웃도는 실적을 시현했다. 코로나 여파 속에서도 생활가전의 호조가 지속된 가운데 TV사업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주 SK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HE 사업은 각국의 재난지원금 정책과 프로모션 효과가 맞물리면서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5월 TV 출하량은 전월 대비 각각 12%, 15% 감소했지만, 이들과 같이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이 높은 소니가 같은 기간 45%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국내 업체들의 개선 속도는 빠른 편이다.

    최대 고비였던 2분기를 선방하면서 하반기에는 TV 업황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도 나온다. 특히 연말에는 4분기 전체 매출의 약 30%를 담당하는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여러 행사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TV 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빠른 회복과 함께 순차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며 "각국 정부의 소비 부양책 및 연말 소비 시즌을 위한 유통업체들의 재고 축적 등으로 TV 업황은 빠르게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