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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 역사의 포스코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별도 기준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며 자동차 뿐만 아니라 전방 산업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영향이다.
포스코는 완성차 공장 재개와 함께 수요가 점차 회복하는 국면을 보이고 있어, 3분기부턴 실적 회복이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21일 콘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이 10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한 5조 884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66억원으로 98.8% 줄었다.
동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3% 감소한 1677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15.9% 줄은 13조721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049억원으로 84.6% 감소했다.
철강 부문에서는 판매량과 판매가격이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산업 부진 탓이다.
글로벌인프라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의 판매 호조, 포스코건설의 건축 및 플랜트사업 이익 개선, 포스코에너지의 터미널사업 확장 등 핵심산업에 대한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김영중 마케팅전략실장은 "당사가 연간으로 자동차강판을 1200만톤 정도 수주하는데 분기로 따지면 약 250~300만톤 정도"라며 "2분기엔 차강판 수주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완성차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했기에 수주 감소는 불가피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어 "월드탑프리미어(WTP) 제품 대부분이 자동차강판이다"며 "차강판 수주 감소로 WPT 판매도 자연스레 줄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2분기를 지나 3분기부터는 WTP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중 마케팅전략실장은 "완성차 공장들이 가동을 재개하고 있어 수주가 전체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3분기엔 1분기 수준까진 어렵겠지만 80% 정도는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발판으로 WTP 판매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 3분기 수출 10% 증가 전망…"완성차 공장 재개로 수요 회복"
포스코가 3분기 수출이 2분기와 비교해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중 마케팅전략실장은 "2분기 수출은 전분기와 비교해 약 10% 줄었다"며 "중국은 코로나 조기 진정세로 4월부터 공장들이 가동되며 수출량이 늘었다. 이외 다른 지역은 수출은 전부 다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분기엔 다시 10% 늘어나 1분기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요 측면에서 자동차 공장 재개로 수요가 증대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 하반기 철광석價 85~90달러 안정화 전망
포스코가 올 하반기 철광석가격이 톤당 85~90달러로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성욱 원료1실장은 "2분기 중국이 본격적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공급차질로 철광석 가격은 톤당 93달러로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이어 "이런 가격 강세가 하반기 원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브라질 공급이 개선되고 중국의 계절적 비수기, 환경 규제 등으로 철광석 가격은 톤당 85~90달러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덧붙였다.
단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함께 미중 관계 악화 등 글로벌 불안심리로 가격 변동폭은 커질 수 있다 관측했다.
◇ 조선향 후판價 인하 요구에 난색…"차강판은 동결"
포스코가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와의 후판 가격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밝혔다.
김영중 마케팅전략실장은 "조선사들과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조선사들이 수주 부족으로 가격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원료가격이 올라 여력이 없다"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조선사가 수입재를 당사 물량으로 전환할 경우 별도 가격을 차별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며 "자동차강판 가격은 상반기와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철강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적극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것이라 강조했다.
김영중 실장은 "글로벌 철강가격이 4월을 저점으로 6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의 코로나 조기 진정과 함께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 회복이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원료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수출가격은 글로벌 시황에 맞춰 톤당 20~30달러 인상했는데 7월부터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내년 포항1고로 폐쇄 예정
포스코가 내년 포항 1고로를 폐쇄할 예정이라 밝혔다.
김광무 철강기획실장은 "내년 포항 1고로를 폐쇄할 예정"이라며 "2025년에는 포항2고로 파이넥스 또한 폐쇄 내지 개수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개수를 통해 늘어나는 쇳물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실장은 "고로를 개수하면서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양적으로 늘어나지 않냐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상하 공정간 밸런스를 조절하려다 보니 상공정 생산능력을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슬라브가 부족해 외부에서 수입해 사용했다"며 내용적 확대로 부족했던 소재를 조달할 수 있다. 스크랩 등 외부 조달 소재를 줄이면서 더 저렴한 용선을 활용할 수 있다. 때문에 고로 능력 키운 것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