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2분기 실적 공포… 재난지원금 기간 20% 감소기존점 성장률 악화로 2·4분기 적자폭 확대 예정홈플러스·롯데마트 비효율 점포 축소, 이마트 리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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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업계가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배제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영업손실 규모가 커졌다. 각 업체는 점포 매각으로 자산 유동화에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총력을 쏟고 있다.28일 유통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의 2·4분기 실적이 더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은 업계 1위 이마트의 2·4분기 영업적자 규모를 352억원으로, 키움증권은 롯데쇼핑의 영업적자를 470억 원으로 각각 추정했다.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인한 휴점과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매출이 부진했다. 이마트는 4월 할인점 기존점 매출이 4.4% 늘며 코로나 부진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5월 들어 다시 4.7% 역신장하면서 회복세가 꺾였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직접적 타격을 받았다.특히 대형마트는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5월 13일부터 31일까지 매출이 10% 이상 감소했다. 소고기·과일·채소 등 주력 품목 수요를 식자재마트와 편의점 등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경쟁업태에 빼앗긴 것이 뼈아팠다.롯데마트는 재난지원금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지난 5월13일부터 31일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재난지원금을 어느 정도 소진한 6월(1~23일)에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 줄었다.이마트 역시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재난지원금이 본격 사용된 5월13일부터 6월12일까지 한 달간 품목별 매출을 보면 한우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 돼지고기는 10% 줄었다. 과일·채소·통조림도 각각 -11%, -7%, -5%의 신장률을 기록했다.이미 업계에서는 2·4분기 매출이 1·4분기보다 실적이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매출 감소 폭이 워낙 큰 데다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주말마다 할인 행사를 벌이는 등 마케팅 비용을 많이 썼기 때문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2분기 실적도 역신장할 것 같다. 실적 악화 이유로는 재난지원금 효과가 가장 컸다. 소비자들이 재난지원금으로 생필품을 많이 샀는데, 대형마트에서는 해당 사항이 없었다. 재난지원금 이후 ‘동행세일’ 등 대형행사로 소비심리를 북돋아 초반 매출이 몰렸는데, 의무휴업으로 흐름이 끊겼다. 상황이 좋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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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업체는 자구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비효율 점포를 축소하는 방법을 선택했다.홈플러스는 2019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8.4% 급감하며 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예전 회계기준을 적용할 경우 연간 영업이익이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이로 인해 자산유동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 17일 안산점을 매각한데 이어 25일 대전탄방점을 매각하기로 했다. 둔산점과 대구점 매각도 예정돼 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부문장급 임원들이 급여 20%를 반납하기도 했다.롯데마트는 효율이 나지 않는 매장을 정리하는 동시에 이달부터 창사 이래 처음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받고 있다. 올해에만 16개 매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지난 5월 경기 양주점과 충남 천안아산점을, 6월에는 경기 VIC신영통점을 정리했고, 이달에는 경기 의정부점과 충남 천안점, 경기 VIC킨텍스점을 폐점한다.이마트는 기존 점포를 리뉴얼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온라인 시장으로 떠난 고객들을 잡기 위해 신선한 식료품 중심으로 매장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월계점을 통해 식료품 매장 중심의 미래형 점포를 선보였고, 순차적 리뉴얼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살려 신선식품 중심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위기를 견디면서 투자하는 시기로 봐야 맞다”며 “하반기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것이 요즘 상황이다.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