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소폭 올랐다. 달러 약세와 미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대비 배럴당 0.31달러 상승(0.75%)한 41.60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02달러 오른 43.13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0.07달러 상승한 43.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가 2018년 9월 이후 최저로 밀리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유가에는 상승 재료로 작용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2년여 만에 최저치인 93대로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지속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CNBC는 분석했다.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완화적 정책 기조를 강화하는 메시지가 전해질 것이라는 예상도 달러화 약세에 힘을 보탰다.
FOMC는 다음 달부터 이틀간 열릴 정례회의에서 시장금리를 장기간 마이너스로 유지하는 한편, 현행 정책금리도 장기간 동결할 가능성을 시사할 전망이다.
또한 미국 상원의원들은 이날 백악관과 함께 1조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날 1조달러에 달하는 코로나19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부양책은 기존 실업급여 지급과 별도로 이번 달 종료될 인당 600달러의 추가 수당 지급을 연장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가 수당 지급으로 일부 실업자들은 실직 전 급여보다 더 많은 실업급여를 받는 것에 대한 우려도 공화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다만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불안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미국 휴스턴과 중국 청두에서 양국 영사관이 폐쇄되며 갈등이 증폭됐다.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는 1600만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