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운임 지수 모두 상승글로벌 물동량 개선 효과전통적 성수기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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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을 비롯한 국내 해운업계가 코로나19 영향에도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3분기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최근 운임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업황 회복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과 코로나19 재확산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19일 대표 컨테이너 운임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7일 기준 1107.39포인트를 달성해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1월 1022포인트까지 상승했던 SCFI는 코로나19로 인해 818.16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6월 이후 반등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건화물선운임지수(BDI) 역시 지난 17일 기준 1598포인트를 기록하며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초 1956포인트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점을 찍었던 BDI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1293포인트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해운업계는 운임지표 개선에 힘입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완화로 각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글로벌 물동량 개선 효과가 하반기 시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전통적인 해운업 성수기도 겹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2분기 국내 해운업계 대부분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여파로 물동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컸으나, 저유가로 인한 운임 상승을 비롯해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 등으로 인해 선방한 것이다.
HMM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3751억원, 영업이익 1387억원, 당기순이익 2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6%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손실은 흑자로 돌아섰다. HMM이 분기 기준 흑자를 낸 건 지난 2015년 1분기 이래 무려 21분기, 5년 만이다.
팬오션 또한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액 6834억원, 영업이익 6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8.1%, 27.3% 늘었다. 하림그룹 편입 이후 최대 실적으로 비주력 사업 부문인 컨테이너선과 탱커선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7.7%, 1920%씩 증가했다.
해운업계는 보통 3분기를 성수기로 꼽는다. 3분기는 크리스마스와 추수감사절 등으로 소비가 급증하는 연말을 앞두고 있어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운임이 약 10% 이상 오른다. 이에 따라 가을까지는 안정적인 화물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효과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 산업 생산과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철광석 수요가 강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물량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물동량이 다시 늘어나는 등 악재들이 하나둘 해소되면서 하반기 벌크해운 시황은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벌크해운 시장이 구조적 수급개선 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미·중 무역갈등과 코로나19 등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해운업 회복을 기대하긴 이르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안심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제유가와 해외 선사들의 선복량 증대로 인한 가격 하락도 변수로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분기부터 수익성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어 3분기 성수기도 기대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3분기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