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V' 9월 론칭, 숏폼 콘텐츠로 모바일에 승부수선두 주자 넷플릭스, 몸집 키우는 웨이브·티빙과 무한 경쟁 예고정부의 'K-OTT' 육성, 지나친 규제와 간섭 대신 자생력 키우는 방향으로김재인 다트미디어 고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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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Over The Top,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 또 한 번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작년 9월 SK텔레콤의 '옥수수(Oksusu)'와 지상파 계열의 '푹(Pooq)'이 결합한 '웨이브(Wavve)'가 탄생하며 벌어진 1차 대전에 이어 국내 최대 이용자를 갖고 있는 '카카오톡' 기반의 '카카오 TV'가 올 9월부터 새롭게 선을 보이며 격전이 예상된다.
'카카오 TV'는 유명 PD와 작가 등을 스카웃하고 연예기획사, 제작사 등을 영입해 역량을 키워 온 자회사 카카오M에서 제작한 예능·드라마 콘텐츠들을 9월 1일부터 대거 공개한다.
그간 기존 방송 채널에서만 주로 활동했던 이효리, 이경규, 김구라 등 인기 스타들도 참여한다. 기존 OTT 콘텐츠와는 차별화된 10~20분 내외의 숏폼(Short-form) 콘텐츠를 중심으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7월 넷플릭스 사용자 수는 479만명으로 웨이브(271만명)와 티빙(131만명)을 뛰어 넘었다.
웨이브는 작년 출범 때만 하더라도 국내 1위 이동통신사와 지상파 3사의 결합이라는 후광 효과를 통해 사용자 수가 앞섰으나 넷플릭스의 막강한 콘텐츠 경쟁력에 차츰 뒤처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연간 20조가 넘는 콘텐츠 투자 여력을 바탕으로 블록버스터 영화·드라마는 물론 국내에 특화된 예능 프로그램까지 공급하며 커버리지를 넓혀가고 있다. 넷플릭스의 사용자 수는 작년 초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2019년 1월 135만, 2020년 7월 479만, 아이지에이웍스 기준)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가속화하는 OTT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자는 넷플릭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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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국내 OTT 사업자들도 몸 불리기를 통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웨이브는 2023년까지 3000억원을 들여 경쟁력있는 한류 콘텐츠를 확보해 간다는 계획이며 티빙도 하반기 jtbc와의 합병 법인을 마무리하는 대로 콘텐츠 투자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OTT 사업자 간의 활발한 합종연횡을 통해 세 불리기도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에서는 'K-OTT 육성'을 정책 과제로 삼고 법·제도 정비 및 민·관 협의체를 가동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사업자로의 힘 쏠림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측면에서 일면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친 규제와 간섭은 국내 시장의 수백 배는 넘는 해외 시장 공략시 독(毒)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