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모두 특별편 편성. 마일리지 해소 추진"마일리지 활용 어렵다" 비판 여론 지속적 제기양사 마일리지 이연수익 3조5036억원 달해윤석열 대통령, 올해 초 마일리지 사안 언급
  •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마일리지 해소를 위한 특별편을 운항한다. ⓒ뉴데일리DB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마일리지 해소를 위한 특별편을 운항한다. ⓒ뉴데일리DB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앞둔 가운데 양사 모두 특별편을 편성해 ‘마일리지 해소’에 나섰다. 마일리지 사용이 어렵다는 비판 여론에다가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초 마일리지 사안에 대해 언급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12월 2주 동안 마일리지 좌석을 유상좌석과 동일하게 오픈하는 항공편을 운영한다.

    오는 27일 오전 9시부터 ‘제주 해피 마일리지 위크’ 프로모션을 통해 내달 2일부터 15일까지 총 56편 대상 항공편에서 마일리지 좌석을 최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매일 ▲김포→제주 2편 ▲제주→김포 2편으로, 하루 4편씩 총 56편 항공편이 대상이다. 해당 항공편 잔여석에 대해 모두 마일리지 항공권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해당 항공편들은 유상 발권도 가능해 기호에 따라 마일리지 항공권과 유상항공권 각각 편도 발권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예약상황과 개인일정에 맞게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 

    특히, 김포공항에서 오전 7시 10분 출발하는 OZ8909편과 제주공항에서 오후 12시 55분에 출발하는 OZ8944편은 평소 예약률이 높은 선호 시간대 항공편이다. 

    해당 편을 포함한 총 56편의 현재 잔여 좌석은 약 4500석에 달해 아시아나클럽 회원들의 마일리지 소진 기회를 최대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도 연말연시 여행 시즌을 맞아 보너스 좌석 이용 승객을 위한 ‘마일리지 특별기’를 띄운다. 보너스 항공권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제주 노선으로 특별기를 운영해 마일리지 사용 고객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12월 28일과 30일, 2025년 1월 1일 총 3일간 김포~제주 노선 특정 시간대에 마일리지로 우선 발권할 수 있는 특별기를 운영한다. 
  • ▲ 윤석열 대통령이 3월 민생토론회에서 마일리지 사안에 대해 언급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3월 민생토론회에서 마일리지 사안에 대해 언급했다. ⓒ뉴시스
    해당 특별기는 이달 21일부터 대한항공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에서 마일리지를 사용해 예약할 수 있다. 기재는 ‘에어버스 A220-300’ 기종으로, 일반석 총 140석으로 이뤄져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선과 국제선을 통틀어 보너스 항공권을 가장 자주 사용하는 노선 1위인 김포~제주 노선에 마일리지 특별기를 띄우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사용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마일리지 해소를 위한 특별편을 운영하는 데에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각각 2조5278억원, 9758억원이다. 합하면 3조5036억원에 달한다. 부채로 인식되는 미사용 마일리지 금액이 3조원을 훌쩍 넘는다는 의미다.  

    일부 탑승객들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서 적립한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하기가 어렵다는 불만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항공,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였다. 

    게다가 윤 대통령이 올해 3월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양사 마일리지 사안을 언급한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은 당시 “두 기업이 합병해 하나의 거대 항공사가 되면 국민들께서 그동안 적립한 마일리지가 깎이거나 요금이 오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목소리를 잘 듣고 있다”면서 “단 1마일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 2월 SNS를 통해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개편안은 고객들이 애써 쌓은 마일리지의 가치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라며 “대한항공이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객은 뒷전인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