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뉴딜 190兆 자금공급안 발표…文 1차 전략회의 주재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1차 한국판뉴딜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190조원 규모의 사업자금 공급 계획을 논의했다.

‘국민이 참여하는 뉴딜펀드, 뉴딜금융’을 목표로 세운 이번 사업자금 조달에는 금융지주회사, 정책금융기관, 민간금융기관 등 전 금융권이 동원된다. 문 대통령은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권의 금융지원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한국판뉴딜 종합계획으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데 금융권 역량을 총결집해 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조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펀드를 신설, 한국판뉴딜 사업‧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5년간 공공부문이 7조원을 출자해 모(母)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마중물로 민간자금을 매칭하게 된다.

정책형 뉴딜펀드는 일반국민들도 참여가능하며 정부와 정책금융기관 출자를 통해 위험을 분담함으로써 장기적, 안정적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인프라 펀드를 육성해 뉴딜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하고 손실위험 분담과 세제혜택으로 국민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가능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은 뉴딜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특별대출, 보증 등을 통해 약 100조원의 자금을 공급한다.

신한, KB, 농협, 하나, 우리 등 5대 금융지주회사는 향후 5년간 디지털‧그린뉴딜 관련 사업 및 기업에 대한 대출‧투자 등을 통해 약 70조원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NH금융지주의 경우 소부장기업에 투자하는 '필승코리아' 펀드의 성과에 이어 자체 공모펀드 상품인 '그린코리아'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총 4만명이 가입하고 53%의 투자수익률을 거둔 필승코리아 펀드는 문 대통령이 직접 가입한 펀드로 유명하다.

민간금융기관에서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이달 출시하는 '삼성 뉴딜 코리아 펀드'가 소개됐다. 그린‧디지털 분야에 지속가능한 성장이 예상되는 소수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국거래소는 민간펀드 활성화를 위해 한국판 뉴딜 관련 산업 종목들로 구성된 ‘K-뉴딜지수'와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를 이달과 다음달 차례로 내놓는다. 이들 지수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가 만들어지면 일반국민들도 소액의 투자금액으로 다양한 뉴딜기업에 분산투자를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회의에는 풍력발전회사 유니슨, IT기업 NHN, 그린뉴딜 관련 국제기구인 UNEP FI가 비대면 화상으로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들은 뉴딜사업 성공을 위한 금융지원 외에도 국산 기자재 선택에 대한 지원, 인허가‧관련법령의 탄력적 적용, 지자체와의 협업 등 다각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위한 한국판뉴딜에 금융권이 앞장서 준 것에 격려한다"며 "오늘 회의에서 논의된 계획과 구상들이 조속히 이루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