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우 교수, 수술 불가능한 급성담낭염 환자 25명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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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내시경 술기의 발전으로 고난이도 질환을 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박세우 소화기내과 교수가 최근 악성담관폐쇄로 수술이 불가능한 급성담낭염 환자들에게 담낭과 십이지장을 잇는 최고난이도 내시경치료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하고 ‘십이지장 유두부’라고 하는 작은 구멍을 통해 담관과 췌관에 조영제를 주입시켜 병변을 관찰하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graphy, 이하 ERCP)’이 기반이 됐다. 

    이 검사법은 담췌관계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시술이지만 시술과 연관돼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시술을 받기 전 시술 목적 및 과정, 발생 가능한 부작용과 합병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박세우 교수는 과거 5년간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191명의 악성담관폐쇄 환자들을 대상으로 스텐트 삽입술 후 발생하는 급성담낭염의 위험인자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 자가팽창형 금속관을 삽입한 경우, 담낭관을 막을 정도로 긴 스텐트를 삽입한 경우에 담낭관이 압박되거나 막혀서 급성담낭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담낭으로 조영제가 주입이 된 경우에도 조영제에 의한 염증반응으로 담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박 교수는 담관스텐트 삽입술 후 발생한 급성담낭염의 치료 방법에 주목했다. 

    급성담낭염이 생기면 담즙이 배출되지 못하고 고이며 심각한 염증을 일으킨다. 일반적인 급성담낭염은 담낭을 절제하는 외과적 수술이 표준치료지만, 악성담관폐쇄를 동반한 환자들은 암이 전이되거나 기저질환이 악화돼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상태가 많다. 

    박 교수는 최근 신의료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담낭배액술(Endoscopic Ultrasound-Gallbladder Disease, 이하 EUS-GBD)’를 25명의 환자에게 시행했으며 100%의 기술적 성공율로 환자들을 치료했다.

    박세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실제 임상에서 악성담관폐쇄 환자의 스텐트 삽입술 후 발생하는 급성담낭염의 고위험 환자군을 선별하고 환자 개인별 맞춤 전략으로 시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논문은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악성담관폐쇄에서 담관스텐트 삽입술 후 발생하는 급성담낭염의 위험인자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SCI급 내시경 분야 권위지인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 저널 ‘Surgical Endoscopy’에 개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