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기업 수소육성책 잇따라 발표"2025년 1만대, 2030년 100만대"'초격차' 현대차 유망… 2022년부터 쓰촨공장 수소트럭 양산
  • ▲ 현대자동차의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 ⓒ현대차
    ▲ 현대자동차의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핵심’으로 꼽히는 수소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기술패권 다툼이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블랙홀인 중국은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했던 ‘수소 굴기’를 다시 꺼내들었다.

    최근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앞다퉈 수소차를 비롯한 수소산업 육성책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관련 기술이 부족해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현대차에 큰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2년 현지에 수소전기 중형트럭 양산체제를 갖추는 현대차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베이징시는 최근 ‘수소전기차산업 발전계획(2020~2025년)’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지역 내 누적 판매 1만 대를 달성하고 5~10개의 관련 선도 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240억위안(약 4조원)의 산업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추정했다.

    또 남부 다싱구를 국제수소에너지시범구역으로 지정하고 관련 기업과 인프라를 집중하기로 했다.

    중국정부가 이 같은 발전계획을 제시하자 현지 완성차 업체들은 즉각 반응했다. 상하이차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를 1만 대 이상 팔겠다고 선언했다. 포톤은 판매 목표를 1만5000대로 제시했다.

    로이터통신은 “정부가 이르면 이달 중 새로운 수소전기차 지원 정책을 발표할 전망”이라며 “판매 보조금 외에 공급 등 더 높은 수준의 산업 체계 확립을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시범 사업 지역은 베이징, 상하이, 산시(山西) 북부, 동부 장쑤(江蘇)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이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치고 나가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지 완성차 업체 가운데 아직 승용차 양산에 성공한 곳은 없다. 상하이차, 베이징차가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를 일부 만들었을 정도다.

    현대차는 그 틈새를 파고들어 중국과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현대상용차(옛 쓰촨현대)는 중국 쓰촨 공장을 수소전기차 전문 생산기지로 전환하고 있다.

    쓰촨현대는 현대차가 2012년 난쥔자동차와 50 대 50의 지분 비율로 세운 합작법인이다. 지난 1분기(1~3월) 지분 100%를 확보해 ‘독자 경영’에 나서며 사명을 현대상용차로 바꿨다.

    현대차는 지난 15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2022년부터 쓰촨 공장에서 수소전기 중형트럭 양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공장 생산능력은 연 15만5000대에 달한다. 주요 승부처로는 베이징, 상하이 등을 제시했다.

    특히 정부가 ‘산업 체계 확립’에 기여하는 업체를 우선순위로 둘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지 생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 스택(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물과 전기에너지를 얻는 장치)을 상용차에 맞게 개발하고 있다. 개발완료 목표 시점은 2024년으로 잡았다. 또 ‘넵튠’을 수소전기 트럭 전용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며 “특히 상용차 시장 점유율 확대의 전기를 맞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에 누적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연 13만 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