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LNG선 1척 용선 추진포스코에너지, LNG터미널 운영 사업 진출LNG사업 시너지 확대… 최정우 회장 '100대 과제'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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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그룹이 신사업으로 내세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재편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파로 철강업이 어려움을 겪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를 앞세워 LNG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비철강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선 1척 용선 계약을 위해 조선사 및 해운사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계약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현재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 사업 확대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스팟성 계약은 이뤄지고 있었지만, 이번에 장기 용선 계약을 체결한다면 의미가 남다르다. 장기 계약을 통해 LNG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어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성공을 발판으로 삼아 천연가스의 생산에서 판매, 발전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LNG 밸류체인' 완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100대 과제' 달성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혀 왔다.

    LNG 트레이딩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분기 유가 하락으로 인한 미얀마 가스전 판매가격 하락에도 에너지 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LNG 트레이딩에서는 상반기 총 100만톤의 거래량을 달성했다. 현재 한국가스공사와 LNG벙커링 인프라 투자 확대도 준비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LNG를 들여오면 포스코에너지가 이를 저장하고 발전시키는 단계로 이어진다. 포스코에너지는 올해 4월 포스코에서 인수한 광양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을 기반으로 LNG터미널 운영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향후 LNG터미널 연계사업 확대를 통한 가스사업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국내 조선사를 대상으로 LNG선박 시운전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LNG선박 시운전은 조선사가 LNG 캐리어 선박을 선주에게 인도하기 전 진행하는 것으로 LNG 캐리어에 천연가스를 충전한 후 LNG가 안정적으로 저장되고 주요 설비가 정상 작동되는지를 검사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가 LNG 관련 사업에 적극적인 것은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비철강 사업 강화를 위한 차원이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비철강 부문인 LNG 사업, 스마트 팩토리 등 미래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NG 사업 재편은 지난 2018년 11월 최정우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 중 하나로 포스코그룹의 LNG미드스트림 사업 강화 차원에서 추진됐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가스전 사업과 포스코에너지의 발전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가스전 개발과 LNG 트레이딩 역량을 보유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NG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스코에너지 등 계열사를 활용해 LNG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철강업계에선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대응 전략으로 신사업 육성을 택하고 있다. 철강 수요의 핵심인 자동차와 조선 등 전방 산업이 외부 악재로 부진한 가운데, 철강 외 사업 확대를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안이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수요 산업 부진과 시황 악화로 사상 첫 영업적자를 냈다.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2분기 매출 13조7216억원, 영업이익 1677억원을 기록했지만, 개별 기준 매출액은 5조8848억원으로 1085억원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다만, 3분기에는 수익성 회복이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선 포스코가 개별기준 영업이익 2221억원을 내며 직전 분기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강부문 수요가 회복되고 저가 원재료의 투입비중을 늘려 원가를 관리한 덕에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수출보다 내수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최근 평균 판매단가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며 "가동률 상승효과에 따른 고정비 절감 등도 하반기 실적 회복속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