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광석 수입 급증… 월 평균 1억400만톤벌크선운임지수 1년만에 2000선 복귀팬오션·대한해운 등 벌크선사 수익성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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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철광석 수입이 급증하면서 벌크선사들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주 운임이 21% 상승하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팬오션과 대한해운 등 벌크선사들의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벌크선운임지수(BDI)를 확인한 결과, 지난 5일 기준 전일보다 2.5% 증가한 2071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순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중인데, 이달 들어 더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지난 추석 연휴기간에는 운임이 21.8%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다. BDI가 2000을 넘어선 것은 2019년 9월 25일 이후 1년만이다.
BDI 지수가 상승한 것은 물동량이 증가해 운임이 올랐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월평균 9500만톤이며, 6월부터 8월까지의 월평균 수입량은 1억400만톤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은 올해 초 둔화되는 듯 보였으나 지난달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신규 주문은 부진한 모습이지만, 업계에선 10월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철강 원재료 재고 확충도 지난달부터 재개됐다.
브라질의 철광석 출하량도 증가했다. 지난달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은 전월보다 21% 증가한 3790만톤을 기록했다. 초대형 벌크선인 케이프선 평균 운임도 지난주 2만7115달러로 전주보다 37% 올랐다.
이는 중국이 연휴에 대비해 철광석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의 브라질산 철광석 수입량 증가로 대서양에서의 선박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나 운임이 급등한 것이다.
이에 따라 팬오션과 대한해운 등 벌크선사들의 수익성 회복도 기대되고 있다. 벌크선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시황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팬오션은 실적개선에 성공했지만, 벌크선 부문 매출이 감소했고, 대한해운도 마찬가지였다.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 남미지역 폭우로 인한 철광석 생산 저하 등이 시황 하락의 원인이었다. 중형 벌크선 시황은 전년 동기보다 40%나 밑도는 수준까지 침체되면서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시황이 개선되면서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팬오션과 대한해운은 지난주 기준 각각 주가가 11.7%, 7.1% 급등했다. 연휴기간동안 BDI가 급등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이다.
업계에선 앞으로도 벌크선사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중국 항만의 철광석 재고량은 1억2300만톤으로 전월 대비 500만톤 늘어났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도 10월과 11월에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수요 호조는 조강 생산, 철광석 수요 증가로 이어져 드라이벌크 시황에 긍정적"이라며 "BDI 반등에 4분기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