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지수 8년만에 최고치2분기 흑자 이후 3분기도 상승세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 릴레이 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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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불황 속에서도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면서 3분기에도 상위 선사들의 영업이익률이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 한발 앞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HMM의 하반기 실적 개선 폭 또한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3일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는 올해 상위 10대 선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비중이 매출액 대비 8.5%로 1분기(2.6%)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위 10대 선사들 가운데 에버그린이 12.0%, 하팍로이드가 11.7% 순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았다. 국적선사인 HMM도 8.7%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자리했다.
영업이익률이 상승한 것은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 절감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2분기 처리 물동량이 감소했으며 운임도 소폭 하락했으나 연료유가가 전분기 대비 46.5% 하락하면서 비용이 크게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컨테이너선 시장 전망은 밝다. 업계에선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글로벌 선사들의 영업이익률이 높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연료유가는 2분기 대비 24% 상승했지만, 운임이 크게 상승하고 있어서다. 중국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말 기준 1443.54을 기록하며 2012년 7월 중순 이후 8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시황 회복이 지속되면서 국적선사인 HMM의 실적개선 폭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분기 5년 만에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HMM은 강화된 해운동맹과 선대확충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HMM은 코로나19로 물동량이 감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552억원이 개선된 영업이익 1367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21분기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한 바 있다.
2분기부터 투입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도 전항차 만선을 기록했다. HMM은 지난달 30일 HMM상트페테르부르크호가 1만9529TEU를 선적, 유럽으로 출항하면서 올해 인도받은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이 모두 만선 출항했다고 밝혔다.
주가도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9월1일 5870원이던 주가는 지난 12일 7340원에 마감하면서 한달새 25%나 올랐다.
글로벌 선사들도 서비스를 다시 재개하고 있다. 일본 선사 ONE은 수요 증가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후 시장에서 철수시켰던 선복과 서비스를 투입하기 시작했다. 하팍로이드와 에버그린 등도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재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늘어난 이유는 화주들이 올 초 연기했던 주문들을 뒤늦게 집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스팟 운임도 향후 3~4개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HMM은 수출화주를 지원하기 위해 오는 30일 부산을 출항해 로스앤젤레스로 직기항하는 항로에 임시편 컨테이너선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8월말과 9월말 두 차례 임시편을 추가 투입한 데 이어 세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