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새 35% 이상 감소글로벌 업황 부진에 중국 업체 점유율 상승현대중공업 등 스마트선박 고도화에 박차
  • ▲ 디지털관제센터에서 힘센엔진 운전을 모니터링하는 모습.ⓒ현대중공업
    ▲ 디지털관제센터에서 힘센엔진 운전을 모니터링하는 모습.ⓒ현대중공업
    중국으로 수출하는 선박용 엔진 시장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세계적인 조선 경기 둔화에 중국 국내 업체의 성장으로 전반적인 수입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19일 한국 무역협회는 지난해 중국의 선박용 엔진 수입액이 6억9000만 달러였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수입액을 살펴보면, 지난 2015년에 비해 35% 이상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업황이 침체된데다 중국 엔진 업체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수입 규모가 줄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한국 선박용 엔진 주요 수입국으로 국내 기업들의 최대 수출원으로 꼽혔다.

    한국 선박용 엔진은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전체 수입액의 절반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달라진 기류로 인해 국내업체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뒤늦게 선박용 엔진 시장에 뛰어든 중국은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속에 세계적 기업과의 합자를 통해 경쟁력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던 한국이지만 지난해에는 일본과 독일업체의 턱밑 추격을 허용해야 했다.

    국내 기업들은 친환경적 엔진 및 관련 부품에 대한 기술력을 돌파구로 삼았다. 

    최근 중국에서는 IMO 2020 규제를 비롯해 해상 환경오염을 감축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선박용 엔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선박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자모델 엔진인 힘센엔진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연료비도 10% 이상 절감할 수 있게 했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지능형 선박기자재관리솔루션을 개발한 이후 올해 초까지 45척 분(엔진 170여기)을 수주했고, 이 중 10척 분(엔진 40여기)을 인도했다. 현재 현대글로벌서비스 디지털관제센터에서 원격 모니터링, 부품·정비가 연계된 예방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스마트 엔진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함께 HSD엔진과 STX엔진도 친환경 엔진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의 선박용 엔진 시장은 친환경화, 스마트화가 쟁점으로 자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디젤엔진의 배기가스 배출 기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에 반드시 관련 기술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