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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되살아나고 있다. 3분기 흑자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유력하다.
장밋빛 전망에 주가 역시 상승세다. 22만원을 넘어서며 코로나 이전인 25만원선에 근접했다.
실적 회복과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내년 3월 12일 임기 만료를 앞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단 관측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내달부터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시스템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3월 열릴 주주총회에 최종 후보를 올리려면 1월 말까지는 이사회를 열어 선임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포스코를 이끌고 있는 최정우 회장이 가장 유리하다. 업계는 최 회장이 늦어도 내달 초엔 연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2018년 7월 포스코 9대 회장에 올랐다. 이후 2년 3개월간 포스코 수장으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시국에도 실적 반등과 주가 상승을 이끈 점은 최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포스코는 올 3분기 별도재무재표 기준 26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667억원에 달했다. 앞서 포스코는 올 2분기 창사 이래 최초로 별도 기준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영업손실은 1085억원이었다.
하지만 자동차 등 수요 회복과 함께 최 회장이 지속 추진해 온 원가 절감 노력이 빛을 발하며,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4분기 역시 호조세가 예상된다. 가전, 자동차 등 수요산업 정상화에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장밋빛 전망에 주가는 연일 상승세다. 이달 3일 기준 포스코 주가는 22만500원으로 9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2월 13일 22만10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것.
특히 최근 들어선 코로나19 전이었던 2019년 11월 4일(21만7000원)과 비교해도 높을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가 정상화 궤도에 들어서면서 최정우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커진 분위기다. 포스코 회장이 지금껏 연임에 실패한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점과 마땅한 경쟁상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역대 사례를 보면 황경로(2대 회장 1992.10~1993.3), 정명식(3대 회장 1993.3~1994.3) 전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최 회장의 연임이 무난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포스코에 대한 정권 개입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이 역시 최 회장의 연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지배구조를 구축해 왔다. 포스코의 대표이사 회장은 CEO 승계카운슬을 구성해 후보군을 발굴하고, 사외이사가 중심이 되는 이사회에서 자격심사 대상을 선정한다.
그 다음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군의 자격을 심사하게 된다. 이후 이사회를 다시 개최해 후보를 확정하고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이 되는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주총 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을 선임하면 총 6단계의 절차가 마무리된다.
최 회장의 경우 연임이라 우선권을 갖는다. CEO후추위에서 적격 여부를 심사한 뒤, 이견이 없으면 이사회 안건 상정 후 최종 확정된다. 단 이사회에서 복수 후보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판단하면 후보자를 추가로 선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가 2분기 실적 악화는 코로나란 변수가 만든 불가피한 상황이란걸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며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계열사 실적 반등을 이끌어 낸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돼 연임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