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18일부터 협의체 가동해 펀드 이관 방안 논의펀드 판매 비중 가장 높은 NH투자증권 자회사로 이관 방안 거론NH는 난색…"판매사와 수탁은행, 사무관리사 다자간 책임"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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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5000억원대 옵티머스펀드의 이관 논의 등을 본격화하며 투자자 피해 구제를 위한 구체적 행보에 나섰다. 펀드 이관 주체를 놓고 당국을 비롯한 업계와 NH투자증권의 입장은 첨예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리인, 판매사, 사무관리사, 수탁회사, 회계법인 등으로 구성된 옵티머스 펀드 기준가격 조정 위한 협의체를 가동한다. 

    당국은 옵티머스펀드 이관 주체와 관련해 NH투자증권이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옵티머스펀드 이관 주체와 관련) 상식적인 선에서 제일 많이 판 곳이 제일 많이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4327억원 규모의 옵티머스 펀드를 팔아 전체 펀드 설정액의 84%를 차지한다.

    금감원은 지난 7월 옵티머스펀드 중간 검사 결과 발표 때도 '판매사 계열 자산운용사'로의 이관 방식을 공식 거론하는 등 사태 초반부터 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로 펀드 이관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해외 운용사와 합작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 외에 100% 자회사인 NH헤지자산운용으로의 펀드 이관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것이 당국과 업계에서 거론된다.

    펀드 판매사들이 공동으로 설립하는 가교 운용사(배드뱅크), 판매사별 펀드 판매분 비중에 따라 펀드 자산을 이관해 가능 방식 등도 거론된다. 라임자산운용 펀드사들은 1조7000억원 규모 환매 중단 펀드를 공동 관리하는 배드뱅크를 설립한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새로운 가교운용사 설립 보다는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펀드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 등에서 NH투자증권측에 펀드를 이관하는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가지 정황상 NH투자증권이 판매에 있어서 굉장히 적극적이었던 것이 드러나고 있다. 정치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사회적으로 파장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당국 관리 측면에서도 NH로의 펀드 이관 방식이 유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사기와 횡령으로 점철된 옵티머스펀드를 홀로 떠안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외에도 자금관리 미비점이 드러난 하나은행, 사무관리회사인 예탁결제원도 펀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펀드 이관은 여러 판매사와 수탁은행, 사무관리사와 논의할 문제"라고 밝혔다. 

    옵티머스펀드 자산을 넘겨받을 주체가 결정돼야 자산 회수 작업은 물론 옵티머스자산운용 제재 절차도 본격화될 수 있어 관련 논의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최근 금융감독원은 삼일회계법인의 옵티머스 펀드 실사 결과 펀드 예상 회수율은 최소 7.8%에서 최대 15.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환매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 5146억원 가운데 최대 783억원만 회수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