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국내 '10호 종투사' 도전…금융위에 지정 신청교보‧우리투자證 등 종투사 도약 내걸어…5년 내 진입 목표종투사·비종투사 실적 양극화 심화…중소형사 사활 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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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이 올랜 숙원사업이었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도전에 나선 가운데 종투사 진입을 위해 속도를 내던 다른 증권사들에도 이목이 쏠린다.전문가들은 종투사와 비종투사 사이의 실적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증권사들의 자본 확대 및 종투사 지정 경쟁은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종투사로 지정받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향후 금융위원회 위탁을 받은 금융감독원의 서류 심사와 실사, 증권선물위원회·금융위 의결 절차 등을 거칠 예정이다.지난 2013년 도입된 종투사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기자본을 갖춘 증권사가 기업금융(IB)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하기 위한 제도다. 금융위는 자기자본이 별도 기준 3조 원 이상이고 신용공여 업무수행에 따른 위험관리 능력을 갖춘 증권사를 종투사로 지정할 수 있다.현재 국내 종투사는 미래에셋‧한국‧NH‧삼성‧KB‧메리츠‧하나‧신한‧키움 등 총 9곳으로, 금융당국이 승인하면 대신증권은 국내 10호 종투사가 된다.국내 중형‧중소형 증권사에 종투사 진출은 오랜 숙원사업이다. 종투사 진출은 사업 다각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실제 종투사로 지정되면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면서 영위할 수 있는 사업 범위가 넓어진다.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와 일반 국민·기업을 상대로 한 외화 일반 환전 업무도 가능해진다.이에 대신증권, 교보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은 앞서 일제히 종투사 전환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저마다 자기자본 3조 원을 돌파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린 바 있다.대신증권의 경우 지난 3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으로 2300억 원을 확보, 종투사 지정 요건인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요건을 충족한 바 있다.교보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5년 내 종투사 전환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2029년까지 자기자본 3조 원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현재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1조1500억 원으로 약 18위에 해당한다. 교보증권은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이 1조9100억 원으로 11위 정도로 평가받는다. 기업금융(IB)과 리테일 등 사업을 통한 자본 확충을 내세운 양사는 결국 계열사 지원 여력이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사 영업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증권사의 몸집을 불리는 데 있어선 계열사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교보증권은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의,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종투사‧비종투사 간 실적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증권사들의 종투사 진입을 부추기는 요소다. 전문가들은 향후 종투사‧비종투사 간 실적 차이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실제 나이스신용평가가 발표한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 후 신용도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종투사로 지정받은 9개 증권사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으로 약 3조5000억 원을 기록, 한국투자증권 배당금 수익을 제외한 작년 상반기(2조3000억 원) 대비 52.5%가량 늘었다.반면 종투사가 아닌 자기자본 상위 증권사 9곳(대신·교보·한화·유안타·신영·현대차·iM·BNK·IBK)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9.8% 감소했다. 자기자본 1조 원 미만 중소형사 9곳(유진·DB·LS·다올·부국·SK·한양·케이프·리딩)도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종투사와 비종투사 간 실적 양극화의 원인으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꼽힌다. 종투사의 경우 수탁 수수료와 IB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모두 늘었지만, 부동산금융 의존도가 높은 비종투사의 경우 부동산 PF 리스크의 영향으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분석이다.윤재성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과거 대비 높아진 금리 수준과 부동산 PF 경기 저하, 부동산금융에 대한 규제 강화 등 비종투사의 고위험사업장 중심 부동산금융 위축은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비 종투사는 정통 IB와 자산관리 등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윤 연구원은 "하지만 종투사가 이미 해당 부문에서 우수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비 종투사의 경쟁적인 진출로 인해 경쟁 강도도 커지고 있다"라며 "비종투사가 단기간 내 부동산금융을 대체할 사업을 찾아 이전만큼의 수익창출력 회복을 달성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