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신임 CEO 황현식 사장 선임SKT 박정호 사장, KT 구현모 대표 유임 예상내부 출신 CEO 진용 갖춰... 조직 안정 및 변화 혁신에 방점
  • ▲ 왼쪽부터 박정호 SKT 사장,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U+ 사장 ⓒ각사
    ▲ 왼쪽부터 박정호 SKT 사장,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U+ 사장 ⓒ각사
    국내 주요 이동통신 3사의 연말 인사 시즌이 임박하면서 수장들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 환경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내부 출신' CEO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 KT 등 이통 3사가 연말 인사에서 내부 출신 CEO로 진용을 갖출 것으로 점쳐진다.

    가장 먼저 인사를 단행한 LG유플러스는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황 사장은 LG유플러스 내부 출신 첫 CEO로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해 20년 넘게 통신 업계에 몸담은 인물이다. 황 사장은 지난해 LG유플러스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LG그룹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다. 

    내달 초 인사를 앞두고 있는 SK텔레콤도 박정호 사장도 유임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초 유임된 박 사장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박 사장 역시 1994년부터 SK텔레콤 전신 대한텔레콤에서 근무한 내부 출신 CEO다. 박 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측근으로 꼽힐 뿐 아니라 그룹 내 굵직한 M&A를 직접 맡아 온 'M&A통'으로 불린다.

    올해 초 KT 수장으로 취임한 구현모 대표도 거취에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구 대표는 1987년 KT에 입사해 33년간 근무하며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했다. 회사내 업무 전반에 걸쳐 쌓아온 전문성에 오랜 기간 KT에 근무한 '정통 KT맨'으로 불린다.

    이통 3사 모두 내부 출신 CEO로 채워지면서 조직의 안정과 혁신을 통한 성장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고려한 '탈(脫) 통신'으로의 전환을 이루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약 4년간 SK텔레콤을 이끌면서 국내외 주요 기업들과의 '초(超)협력'을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해 이동통신(MNO)·미디어·보안·커머스 등의 4대 사업을 상장하고, 사명 변경을 통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빌리티 사업 분할을 통해 새로운 영역에서 도전을 진행 중이다.

    구 대표 역시 KT 취임 이후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과 기업가치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룹사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KT스카이라이프, 케이뱅크, 지니뮤직 등 KT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현대HCN 인수, 알뜰폰 사업 확장, IPO 등을 추진 중이다.

    황 사장도 기존 하현회 부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LG유플러스의 통신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융복합 사업과 B2B·B2G 신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도 발굴할 것으로 점쳐진다.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유무선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 출신 CEO들은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동시에 신사업에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탈통신 회사로 선제적으로 탈바꿈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