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 1366조…분기마다 역대 최대치 경신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증가규모 15.4% 급증2분기보단 축소, 상반기 큰폭 증가 기저효과
  • 우리나라 자영업자와 기업들이 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돈이 작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업황 부진이 계속되면서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자 빚으로 간간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366조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37조8000억원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로 증가했던 2분기(69조1000억원)보다는 소폭 줄었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하며 관련 통계(2008년 1분기)가 집계된 이후 역대 최고로 불어났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대출금이 전기 대비 축소됐으나 전년 대비 높아진 것은 올 상반기 중 코로나에 따른 대출금 증가가 누적된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과 제조업 모두 전 분기보다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전년과 비교해서는 증가규모가 커지는 양상이다.

    서비스업은 코로나19 관련 대출금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매출실적 개선의 영향으로 2분기 47조2000억원에서 3분기 28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다만,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인 작년과 비교하면 12년 만에 역대 최대로 늘었다.

    제조업 역시 작년과 비교시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분기 대비로는 상반기 기저효과, 업황 부진 완화, 유동성 확보 수요 둔화로 증가폭이 2분기 17조2000억원에서 3분기 5조8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자영업자 및 기업들이 가장 많이 운용하는 운전자금은 전 분기보다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전년보다는 역대 최고로 증가했다. 

    송재창 팀장은 "작년과 비교해보면 역대 최대로 증가한 게 맞다"며 "올해 코로나 여파로 작년보다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