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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코로나 여파에도 풀가동을 이어가고 있다. 가전 등 전방산업 호황과 함께 중국산 물량 부족으로 시장 전반에 소재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다.
당장 3월부터는 일부 공장의 설비 보수가 예정돼 있어 수급난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포스코가 시장의 빡빡한 수급 상황을 감안해 계획된 보수일정을 변경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는 연간 계획에 따라 오는 3월 8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광양제철소 3냉연공장 중수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상 설비는 1CAL(연속소둔설비)과 2CAL으로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100만톤 수준이다. 다른 설비에 비해 물량이 많은 라인으로 알려져 있다.
냉연강판은 자동차 뿐만 아니라 가전용 소재로도 활용된다. 전방산업 시황에 따라 물량이 크게 좌우된다.
최근에는 포스코가 공장을 100% 가동해도 물량이 모자라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발 가전 수요 증가로 냉연 주문량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가전 대표기업인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생활가전 부문에서만 약 2조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일러와 건조기, 세탁기 등 프리미엄 신가전 판매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산 유입이 원할하지 못하단 점도 포스코 주문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달부터 북방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며 도시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인근에 위치한 철강업체들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중국 철강사들은 생산 뿐만 아니라 물류도 차질을 빚으며 선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내에선 북방지역을 오가는 물류 통제가 매우 강화된 상황"이라며 "한국향 수출도 월 3~4회에서 1회로 줄었다. 곧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있어 한국향 수출 감소는 3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재난이 지속되자 포스코는 예정된 광양제철소 냉연3공장 보수일정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계획된 일정에서 한달 정도 미뤄, 4월 중에 설비 보수를 진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주문량이 많아지며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다. 풀가동을 해도 납기를 맞추기가 빠듯한 지경"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수리를 진행하면 시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설비 보수를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