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효과'에 엇갈린 희비현대차·기아 짠물 할인중견 3사, 차값 할인부터 옵션·현금 지원
  • ▲ 자동차 판매 대리점. (본 기사와 직접적 관계가 없음) ⓒ뉴데일리DB
    ▲ 자동차 판매 대리점. (본 기사와 직접적 관계가 없음) ⓒ뉴데일리DB
    국내 완성차 업체 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업체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기아 위주로 시장이 급속 재편되고 있다. 나머지 3사는 자금난과 노사 갈등이라는 악재로 상대적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판촉 활동마저 뚜렷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혜택을 대폭 줄였다. 반대로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GM은 현금 할인, 무이자 할부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하고 고군분투 중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판촉 활동을 줄이는 기조를 이어간다. 간판인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은 별도의 혜택을 주지 않는다.

    전시차와 노후차 교체 지원, 카드 포인트 사용, 재구매 등만 지원한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G90만 할부 구매 시 연 2.5% 금리가 적용된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노후차와 소상공인 지원 등을 빼면 경차 모닝, K3, 니로 하이브리드, 스포티지만 20만~50만원을 깎아주고 할부 상품을 운용한다.

    제네시스 G90와 스포티지, K3 등은 완전 변경 및 부분 변경을 앞두고 있다. 사실상 재고를 조정하는 것 외에 판촉 활동에 나서지 않는 셈이다. 신차 효과로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현대차는 국내에서 5만9501대를 팔았다. 지난해 1월(4만7591대)과 비교해 25.0%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기아는 12.0% 뛴 4만1481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나머지 3사는 판매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동성 위기로 생사의 기로에 선 쌍용차는 티볼리, 코란도, 올 뉴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등을 150만~200만원 할인해준다.

    특히 올 뉴 렉스턴은 출시 4개월 만에 할인 대상에 올랐다.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달 국내 판매는 5648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월(5557대) 대비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회사 측은 이와 함께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의 세금 10년분을 지원한다. 여기에 최대 60개월 무이자 및 연 0.9~1.9% 금리의 장기 할부 상품을, 선수금 없이 최대 120개월까지 차값을 분할 납부하도록 마련하는 등 다양한 판촉 활동을 전개한다. 현금 할인과 노후차 교체 지원은 기본이다.

    르노삼성도 똑같은 분위기다. 크로스유틸리티차(CUV) XM3를 36개월 기준 연 2.9% 금리로 판매한다. 할부 기간은 최대 72개월까지 늘릴 수 있다. 이 밖에 최대 50만원의 옵션(선택 사양) 구매를 돕는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QM6, 세단 SM6, 르노 캡처의 경우 최대 150만원의 지원금을 준다. 또 입사와 개업, 결혼, 출산 등 개인별 맞춤 마케팅을 펼친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에서 3534대를 파는 데 그쳤다. 지난해 1월(4303대)보다 17.9% 고꾸라졌다. 희망퇴직과 구조조정,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놓고 노동조합과도 복잡한 기류가 읽힌다.

    한국GM은 판매의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판촉 활동을 강화했다. 대형 SUV 트래버스에 36개월 무이자 할부 혹은 200만원 할인을, 스파크는 선수금 및 이자가 없는 48개월 할부 상품을 도입했다. 아울러 트랙스(경유), 이쿼녹스는 할부 상품을 이용할 경우 차값을 최대 10.0% 깎아주고 무이자 할부 혜택 등을 준다.

    이 회사는 지난달 국내 판매대수 6106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월(5101대)과 비교해 19.7%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견 3사 모두 판매 확대에 절실한 만큼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는 말 그대로 신차로 먹고 사는데, 그동안 이렇다 할 신차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