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9.7% 증가GV80 앞장…. 브랜드 경쟁력 '쑥'내달 GV70 부분변경… 라인업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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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가 경기침체 여파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제네시스는 판매가 늘어나면서 순항하고 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올해 1~3월 국내 판매는 3만3770대로 전년동기(3만786대)보다 9.7% 증가했다.올해 대다수 국산, 수입 브랜드들이 작년과 비교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는 16.3%, 기아는 2.9% 감소했다.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도 각각 21.2%, 46.5% 줄었으며, 한국지엠만 80.3% 늘었다.수입차 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 1~3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5만4583대로 전년동기(6만1684대)보다 11.5%나 감소했다. 테슬라(6200대)가 올해부터 수입차 통계에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감소 폭은 27.5%로 확대된다.제네시스의 실적 증가는 ‘GV80’가 이끌었다. 올해 1분기 GV80는 1만3552대가 판매되면서 전년동기(6340대) 대비 113.8% 급증했다.또한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 경쟁 모델의 신형 등장에도 ‘G80’는 1만2048대로 감소폭이 7.4%에 불과했다.제네시스는 미국에서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2년 5만6410대에서 2023년 6만9175대로 22.6% 증가했으며, 올해도 1~3월 1만4777대로 전년동기(1만3769대)보다 소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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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현대차에서 브랜드 독립을 한 제네시스가 최근 자동차 소비위축 분위기에서도 성과를 내는 요인으로 ‘브랜드 경쟁력 향상’이 꼽힌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달 초 ‘제네시스 브랜드는 미국 고급차 시장의 다크호스’라는 보도에서 “제네시스가 2016년 미국 진출을 했을 때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면서 “이후 독특한 스타일링과 예상하지 못한 편안함, 좋은 품질로 다크호스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12월 말 G80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3월 ‘G90 블랙’을 내놓으면서 럭셔리함을 부각시켰다.
최근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는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과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를 앞세워 브랜드의 현재와 미래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다음달에는 ‘GV70’ 부분변경을 선보이면서 경기침체, 소비위축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제네시스가 브랜드 출범 이후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뤄왔지만 해외 시장 진출 확대라는 과제가 남아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특히 2022년 중국, 유럽 진출을 공식 선언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세단 위주 라인업에서 SUV, 전동화 모델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혀온 건 긍정적”이라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까지 ‘럭셔리 브랜드’라는 인지도가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