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BMW·르노코리아만 참가벤츠, BYD 불참 가닥… 흥행 빨간불 CES·오토차이나에 치여 입지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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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모빌리티쇼가 다음달 개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업체들이 대거 불참을 결정하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2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모빌리티쇼 2024’는 오는 6월 27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7월 7일까지 11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부산모빌리티쇼는 서울모빌리티쇼와 번갈아 가며 격년으로 열린다.올해는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자율주행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부품 ▲충전 인프라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등으로 분야를 넓히면서 행사명을 기존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부산모빌리티쇼’로 바꿨다.하지만 부산모빌리티쇼 참가를 확정한 완성차 업체는 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코리아, BMW 등 4곳뿐이다. 2022년 부산모터쇼와 비교하면 르노코리아 한 곳만 늘어났다.현대차는 2022년 부산모터쇼에서 ‘아이오닉6’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올해도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9’을 최초로 선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르노코리아는 하반기 신형 하이브리드 중형 SUV ‘오로라1’ 출시를 앞두고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첫 공개를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우려를 불식시키고 오로라 프로젝트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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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지엠, KG모빌리티 등 국내 업체는 물론 볼보, 렉서스, 포르쉐, 토요타, 아우디, 폭스바겐, JLR, 테슬라 등 수입 브랜드들도 불참하기로 결정했다.벤츠, BYD는 참가 여부를 검토했지만 불참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BYD는 연내 승용차 부문 국내 진출을 앞두면서 론칭 준비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일부 업체만 부산모빌리티쇼에 참석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비용 대비 투자효과가 낮기 때문”이라는 반응이다.모터쇼에 참가해 부스를 운영하려면 최소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이 소요되는데, 판매 증가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게다가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오토 차이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다른 모터쇼의 입지가 약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특히 이번 ‘오토 차이나 2024’에서는 현대차, 기아, 벤츠, BMW, 토요타, 폴스타, 아우디 등을 비롯해 BYD, 샤오미 등 중국 업체까지 각축을 벌이면서 부산모빌리티쇼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CES나 중국 모터쇼와 같이 차별화된 장점을 갖추지 못한다면 존폐 위기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